|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사설] 박근혜 측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 진위·배경 가리라
|
|
2012.09.06 22:35
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 금태섭 변호사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지난 4일 오전 7시 57분 전화를 걸어와 안 교수의 뇌물 문제와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가 정 공보위원으로부터 들었다는 폭로 대상 내용은 안철수연구소가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을 때 (안 교수가) 당시 투자팀장 강모씨에게 뇌물을 제공했으며, 안 교수가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었다는 것이다. 금 변호사는 안 교수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더니 안 교수로부터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위원은 "금 변호사와는 대학 시절 같은 과(서울대 법대)였고 검사 임용 선·후배로 오랜 친구 사이"라면서 "안 원장과 관련된 시중의 소문을 언급하며 검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과 금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였다고 해도 지금 두 사람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大選)에서 겨루게 될 가능성이 큰 경쟁 캠프에 각각 몸담은 처지다. 그런 마당에 정 공보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과 관련된 의혹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그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정 공보위원 주장처럼 상대편 대선 캠프에 몸담은 친구에게 충고했다 하더라도 주제넘고 어리석은 행동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금 변호사 주장처럼 안 원장 측을 협박한 것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만일 정 공보위원이 안 원장 관련 의혹이 안 원장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되는 데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판단했다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였을 것이다.
정 공보위원이 언급했다는 안 원장 의혹들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정 공보위원은 일반 국민에겐 생소한 그 소문을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사정기관이 안 교수를 뒷조사한 내용이 새누리당이 꾸려 놓았다는 안철수 검증팀에 건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또 정 공보위원이 과거 검사 시절 산업은행 벤처 지원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얻었던 기밀을 털어놓은 것이라면 그것 역시 진위는 물론이거니와 그 윤리성과 탈법성(脫法性) 여부를 가려야 한다.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