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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박 담합’ 인정·사과… 비문 3인 “패거리 정치” 공세창원 |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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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민주 경선 점입가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대통령 후보가 되면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과 같은 비판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구 두대동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대선 경선에서 “이제부터 민주당을 함께 쇄신해 나가자. 내가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문 후보는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며 “친노가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왼쪽부터)가 4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연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창원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 경남 경선 이해찬 대표 불참… 후보간 갈등 동시다발 분출
사무총장·손학규 장외 설전… 박지원은 상가서 ‘물벼락’도
당내 ‘친노무현(친노) 세력 독식’ 비판을 받게 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간 연대를 놓고 문 후보가 ‘담합’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 불공정 경선 의혹을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이·박 담합 논란이 벌어진 지난 4월26일 기자들에게 “당내 모든 세력이 손잡고 함께 ‘단합’해서 나가자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도 당 경선을 둘러싼 갈등은 커지고 있다. 이날 경선장에 ‘이·박 담합’의 당사자이자 불공정 경선 시비에 휘말린 이해찬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5일 정당대표 연설 준비로 경남 경선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경선 개시 이후 대표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어서 일부러 나오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 박 원내대표가 인사말에서 “경선 성공을 위해 당원들의 협력을 호소한다”고 했지만, 당원들로부터 “물러가라, 책임져라”는 야유를 받았다. 앞서 등장한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서도 “똑바로 해” “치아라(치워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비문재인(비문) 후보들도 일제히 지도부를 공격했다. 정세균 후보는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불공정한 관리로 일관한 지도부들이 참으로 답답하다”며 가슴을 쳤다.
손학규 후보는 “친노 패권주의 세력들이 스스로 성찰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안에 있는 불통과 독선, 반칙과 특권 등 패권주의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후보 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문 후보가 스스로를 “경남의 아들”이라고 소개하자, 김 후보가 “진짜 경남의 아들”이라고 맞받았다.
장외 설전도 벌어졌다. 윤호중 당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학규 후보로선 이번 경선이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경선이라 절박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무총장이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윤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갈등은 사석에서도 표출됐다. 전날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의 김한길 최고위원 모친 상가에서 김두관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 김태랑 전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당 꼬라지가 이게 뭐냐. 민주당을 걱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꼬라지라니, 말을 가려서 하라. 잘될 거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옥신각신하던 중 김 전 의원은 플라스틱 생수통을 박 원내대표에게 던졌고, 생수통에 있던 물로 박 원내대표의 양복 상의가 젖었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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