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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통령이 우리 땅을 밟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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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유치한 분노는 北의 억지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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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근 (hemo@hanmail.net) 2012.08.21 18:05:10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경상북도 울릉군의 한 섬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 독도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땅을 찾아 경비대원들을 격려한 이 일을 두고 옆나라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자기네 땅을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허락도 없이 방문했다고 분개하며 보복을 위한 대책을 스스로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왠 뚱딴지 같은 소린가.
이렇게 유치하고 가벼운 처사라니. 북한의 망발과 억지가 일본에 전염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과거 1971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전쟁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던 일을 기억해보자.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기 때문에 독일에 대한 폴란드의 반감은 극에 달해 있었고 화해의 손을 내밀며 방문한 독일 총리를 폴란드 국민들은 전혀 반기지 않았다.
당시 바르샤바 국립묘지를 찾은 빌리 브란트 독일총리는 꽃 한송이를 들고 다소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추모비 앞으로 나가 헌화한 후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눈을 감고 묵념을 했다.
이후 별안간 그는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순간 그를 수행하던 이들은 깜짝 놀랐다. 쓰러진 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하지만 그는 쓰러진 게 아니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은 것이다. 전쟁 희생자들에게 나치의 만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기자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비가 오는 날 그의 사죄는 생중계로 방송됐고 세계인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의 뜻을 전달, 세계 평화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다음날 세계 언론은 이렇게 전했다. 무릎을 꿇은 건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그 일로 인해 폴란드와 유럽, 그리고 전 세계는 독일을 협력의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메르켈 총리도 지난 2008년도에 이스라엘 의회를 찾아 다시 한번 나치 시절 자행했던 홀로코스트에 대해 참회하는 연설을 했었다.
독일의 용기 있는 행동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일본은 어떤가. 저들이 한 번이라도 우리 땅에 와서 진심으로 사죄를 했던가.
매주 수요일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촉구한다. 대한민국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이미 수천번째 발걸음이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사과는커녕 우리의 영토까지 넘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은 들끓었다. 각료회의까지 열어 보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이들의 유치한 처사는 억지와 다름 아니다.
일본은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제소토록 제안했다. 그들이 그동안 바래왔던 상황이다. 우리는 거절했다. 국제법상 당연한 처사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게 바로 일본의 최대 목표이니 우리는 여기에 넘어가면 안된다.
일본은 외화가 부족할 때 빌려올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양국간의 통화스와프를 700억 달러 규모에서 130억 달러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연기하고, 한국 국채 매입을 없었던 일로 하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은근한 협박이다. 하지만 우리도 괜찮다.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 수준으로 3,000억 달러가 넘는다. 안전한 상태다.
2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IMF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외안정성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경제규모와 통화의 국제화 측면에서 한국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한국의 경제체질이 오히려 건실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였다.
우리가 그들의 위협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크게 지지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이 9%p 가량 올랐다. 경제적 실익보다 자존심과 정체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강한 의지다.
현재 일본은 우리 뿐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분쟁 중이다. 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센카쿠 상륙에 중국 대륙 전체가 들고 일어나 반일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일본 음식점을 공격하고 일본제 자동차를 파손하는 등 격렬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예의와 법도를 독일에게 배워라. 몸을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그에 걸맞는 행동으로 우리를 감동시켜라.
일제시대때 저질렀던 그 많은 패악과 잘못들을 일일이 반성하고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빌어라.
일본은 화합과 통일,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안다면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라. 과거 침탈의 역사를 인정하고 공개사과 하라. 남의 땅을 탐내는 그 욕심많은 심보를 버려라. 우리 독도를 가만히 내버려두라.
비오는 날 무릎 꿇고 눈물 흘린 독일의 총리와 영토야욕에 휩싸여 보복을 준비하는 일본의 총리는 왜 이리도 다른가.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출처;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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