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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전원책의 보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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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신
책을 읽고, 세상을 배우고, ‘한 생각‘을 가다듬어 마침내 푯대를 세울 수 있을 때 우리는 ‘이념‘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이념으로 세상사를 재단하는 능력을 ‘경륜‘이라 하며, 통치자가 경륜을 가졌을 때 비로소 ‘경영한다‘거나 ‘경륜을 편다‘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철학을 가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그저 책 몇 권 읽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칭 정치평론가라는 자들의 말 나부랭이를 듣고 세상을 논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 ‘완전한 사상‘이나 ‘완전한 정책‘은 없습니다. 무수한 오류를 얼마나 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정책의 승패를 좌우하는 관건입니다. 시대가 험할수록 사이비들이 넘쳐나고 영글지 않은 열매가 과일 행세를 합니다. 이런 때엔 숨어 지내야지요. 제가 가급적 방송출연을 거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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