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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새누리, 경제민주화 잘하겠나” 김종인 “잘 모르면서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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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다른 진영’ 대립각 세워… 한때 ‘두터운 친분’ 더 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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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65·오른쪽 사진)와 김종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72·왼쪽)이 대선을 앞두고 어색해졌다. 대선 장외 주자인 정 전 총리가 박근혜표 ‘경제민주화’론을 정면 비판하면서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선봉에 선 김 위원장을 겨냥하는 모양이 된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3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민주화에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같이 말씀을 나눠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약에 김종인 박사께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를 주도하고 계신다고 한다면은 거기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공정거래 정책을 엄중하게 집행하는 것인데 부패의 중심이 돼 있는 정치권이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패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공정거래 정책을 엄중하게 집행한다고 할지라도 기존 질서를 인정한다면 시장에서 슈퍼 헤비급 선수와 플라이급 선수가 경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추진하겠다는 경제민주화 정책의 미흡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어 “라디오에서 말했듯이 요즘 김 박사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만약 김 박사께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한다고 하면, 그렇다면 새누리당에 대해 비판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며 김 박사를 직접 비판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하려는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정 전 총리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요새 정 전 총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한때 ‘정운찬의 멘토’로 통했던 김 위원장과 정 전 총리 사이에 이견이 나온 것은 2009년 총리직을 맡는 것을 김 위원장이 만류하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방송 등에서 정 전 총리를 향해 “정 총리가 현재 총리직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자기가 원래 생각했던 것이 많이 퇴색된 것만은 분명하다”(2010년 2월3일 세종시 논란 당시)고 말하기도 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서로 다른 진영에 선 두 사람이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놓고 또 생각의 길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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