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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올림픽같은 승부로" vs 비박 "박근혜 불안"김현 기자 (2012.07.27 1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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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부산ㆍ울산 합동연설회>치열한 경선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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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기자 (2012.07.27 19:57:07)
새누리당이 2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대선후보 경선 부산ㆍ울산 합동연설회에선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비박근혜) 주자간 대결 양상이 격화됐다.
비박 주자들은 연일 박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와 당의 사당화 논란 등을 적극 제기하며 ‘박근혜 대세론’을 경고하는가 하면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선 김문수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까지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깨끗한 승부”를 강조하며 비박 주자들의 공세에 맞대응했다. 특히 비박 주자들의 ‘안철수 공세’를 염두에 둔 듯 자신이 ‘준비된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올림픽과 선거가 다르지 않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박 후보가 선공을 가했다. 박 후보는 지난 방송3사 TV토론회와 전날(26일) 광주ㆍ전남ㆍ전북 합동토론회에서 김문수 김태호 후보로부터 맹공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듯 단호한 표정으로 정견발표를 위해 연단에 섰다.
박 후보는 “내일 새벽이면 런던 올림픽이 개막된다. 우리 선수 모두에게 깨끗하고 멋진 승부하라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라고 운을 뗀 뒤 “저는 올림픽과 선거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고 깨끗한 승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팀이 어려울 때 피하거나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 경선도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과거와 싸우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 박근혜,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번 경선도 오직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만 보고 가겠다”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민생의 길, 화합의 길, 미래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원장을 비롯한 야권에도 포문을 돌렸다. 먼저 박 후보는 “배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배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사람,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꿈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나 그런 나라를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분열과 갈등을 선동하고 약속을 밥 먹듯 뒤집는 세력, 민생이 아니라 이념 투쟁으로 밤을 새는 세력은 결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그렇게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야권연대 세력에게 어떻게 여러분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이길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무장하고,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이길 수 있는 후보, 그렇게 준비돼 있는 후보, 과연 누구냐”라고 물어 선거인단으로부터 ‘박근혜’라는 대답을 유도했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만사올(올케)통’ 등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을 겨냥, “무엇보다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 저 박근혜 부패의 고리를 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연설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손동작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선보였다. 그는 “위기에는 위기에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저 박근혜 당이 두 번이나 존폐의 위기에 섰을 때 피와 땀으로 당을 살려냈다”고 한 뒤 “이 손에 붕대를 감고, 얼굴에 칼을 맞아가면서 새누리당의 오늘을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오른 손을 들어 얼굴에 대기도 했다.
◇ 새누리당이 2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대선후보 경선 부산ㆍ울산 합동연설회에선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비박근혜) 주자간 대결 양상이 격화됐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김태호 “박근혜, 이미 대통령 된 것처럼 행동했다”
박 후보의 선공에 비박 주자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견발표 순서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였던 김태호 김문수 후보는 연달아 연단에 올라 박 후보에 대한 협공을 폈다. 이들은 안 원장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세론 붕괴’를 주장했다. 다만 전날 ‘박근혜 때리기’에 가세했던 임태희 안상수 후보는 이날엔 한 발짝 뒤로 빠졌다.
김태호 후보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구상을 겨냥, “평소엔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싸움만 하다 선거 때 되니 공짜로 퍼주겠다고 한다. 과거 막걸리와 고무신을 사주면서 표를 얻겠다는 정치인이 생각난다”며 “다시 50년 전 고무줄 민주주의가 되살아나고 있다. 낡은 리더십과 생각, 시스템과 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 현상은 바로 국민의 분노다. ‘너희들 정치하는 것 보니 안 되겠다. 갈아치워야겠다는 게 안철수 현상”이라며 “지지율 5%도 안 되는 박원순 후보가 안 원장 말 한 마디에 서울시장이 됐다. 그것은 바로 끊임없이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새누리당은 지난 4.11 총선 승리에 도취돼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졌고, 20~30 세대에선 대패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선 40% 가까운 표가 깨졌다. 박 후보가 5번이나 부산을 왔는데도 깨진 것”이라며 “이렇게 국민들은 ‘더 정신차리고 개혁하라’고 국민의 벽이 높다는 메시지를 줬는데 마치 새누리당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원칙, 원칙하면서 불통으로, 먹통으로 이미지가 비쳐지고 있다”며 “여기에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을 떠나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면 미래로 갈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못하는지 전 정말 모르겠다. 이곳 울산과 부산에서 독재와 싸워 민주의 정신으로 승리를 이뤘듯이 새누리당이 새롭게 변할 수 있도록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 원장이 책 한 권 달랑 들고 왔는데, 새누리당의 대세론이 흔들렸다. TV출연 한번 딱 했는데 우리 대세론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새누리당의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 잘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 깨끗이 정리해야”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문수 후보의 공세는 역시 강했다. 김문수 후보는 “저는 19년 전에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당시 민주자유당”이라며 “저는 박 후보보다 빨리 입당했지만, 박 후보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을 탈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박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지금 박 후보의 대세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과거 이회창 대세론이 튼튼한 것 같았지만 2번이나 무너졌다”며 “그보다 더 허무한 게 박근혜 대세론이다. 지금이 더 위험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오히려 역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히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너무 시끄럽다. 정수장학회 정리하지 않고는 어렵다”면서 “모든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하자. 그래서 새누리당이 그야말로 깨끗한 정당, 깨끗한 후보로 대한민국을 맡을 훌륭한 대통령 후보를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가 지난 5년전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선 단 1%도 불안하지 않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맞다”면서 “우리에게 있는 여러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박 후보를 대신할 ‘대안 후보’임을 역설했다. 김태호 후보는 “안철수의 안풍(安風)은 김태호에게 허풍(虛風)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문수 후보는 “김문수는 야권에서 그 누가 나오더라도 검증된 필승후보”라고 말했다.
황우여 “뜨겁고 힘든 경선 과정 거쳐야”
공식 행사에 앞서 황우여 대표가 ‘치열한 경선’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후보들간 신랄한 비판과 공격방어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문제와 모든 것을 불사르려면 마치 암을 치료하는 사람이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머리가 빠지고 기운이 없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것 같은 뜨겁고 힘든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우리끼리 땀을 흘리고 애쓰면서 우리의 문제를 들추고 공격 방어를 할 때 우리는 본선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승리를 우리 당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서 “(후보들이) 어찌하던 멋진 경선을 위해 격려하자. 이들의 신랄 비판 속에 있는 국가와 당에 대한 충성, 서로간의 뜨거운 애정과 존경의 속마음 읽으면서 성원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부산 = 데일리안 김현 기자] 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주)이비뉴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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