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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 등돌리는 무당파(無黨派)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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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7 15:00:30
아라치
박근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불변의 고정지지층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이들은 설령 박근혜가 과거에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 사실이 불거져 나와도 박근혜에 대한 지지를 결코 바꾸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박근혜에 대한 비토 세력도 적지 않고, 박근혜를 극도로 혐오하는 세력도 있다. 또 아직 분명하게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소위 무당파(無黨派) 계층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박근혜를 쳐다보면서도 안철수에 대한 곁눈질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한껏 가지고 있으면서, 안철수 검증이 시작되면서 치명적인 사실을 나올 경우 박근혜에게로 기울 수도 있고, 반면에 그렇지 않다면 모두 안철수에게 기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무당파(無黨派) 계층들의 반박(反朴) 정서가 상존(尙存)하는데도, 박근혜와 그 주변 인사들은 여전히 대세론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기류가 최근 박근혜의 발언과 이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도 여전히 정신못차리는 박근혜의 태도에서 잘 나타난다.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기존 지지층에서 강하게 나타난 반면 소위 어느 당도 지지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가진 무당(無黨)계층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갤럽은 지난 23·24일 양일간 전국 성인 603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경선후보의 5·16 발언에 대한 공감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공감과 비공감이 '42% 대 46%'로 팽팽했다. 이는 '동의-비동의'로 질문을 구성해, 24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결과 '45.0% 對 49.5%'와 비슷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제 발언에 찬성하는 의견이 50%를 넘었다"는 박근혜 경선후보의 24일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박근혜 5·16 발언 공감과 박근혜에 대한 지지가 비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의 역사관과 정치관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도 친박(親朴) 인사들은 TV토론 등에 출연하여, 왜 자꾸 박근혜에게 그런 것을 질문하느냐고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물론 박근혜의 이러한 인식에 대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공감 정도는 높아지고, 연령이 낮을수록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났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 공감은 71%였지만, 민주통합당 지지자에서는 21%로 떨어졌다. 박근혜 지지가 높은 층일수록 5·16 발언에 공감하는 정도가 강하고 반대의 흐름도 유효하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전체 응답자의 37%를 차지하는 무당층에서 공감-비공감은 '33% 대 53%'로 갈렸다. 전체의 14%인 지지후보 미정층에서 공감-비공감은 '26% 대 46%'로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즉, 이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무당파(無黨派) 계층 내부에서 '반박(反朴) 기류'가 형성되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박근혜는 ‘너무 지나치게 강한 보수’, ‘소통 부재’, ‘유신의 그림자’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도 "한계가 표의 확정성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하면 도움이 될 리가 없다"며 "대세론에 묻혀 이렇게 해도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정말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런 것을 의식해서인지 박근혜는 광주에서 올해만 들어서 벌써 두 번째로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겁나게 반갑습니다’라는 전라도 사투리를 써가며 호남 민심을 잡는 데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5.16을 불가피한 혁명이라고 했던 박근혜가, 일생을 두고 5.16을 부정한 세력의 우두머리인 김대중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자 5.18폭동을 일으켰던 광주를 방문하여, 그 묘역을 참배한 것이다. 그는 “살아생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라는 말까지 하였다.
지금 박근혜의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도 없고, 뚜렷한 신념도 없고, 어디에 의지하고 기대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미 적지 않은 보수세력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무당파(無黨派) 계층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박근혜가 아무리 빨간파티를 하고 좌경화(左傾化)해도 그들이 박근혜를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박근혜는 누구를 끌어들여야 하는가? 진보 아우르겠다고 나섰다가 중도보수는 물론 보수, 중도, 무당파(無黨派) 계층들에게 모두 외면받을 수 있음을 왜 박근혜는 모르는지 알 수가 없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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