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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경제민주화? 무슨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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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관련법안 추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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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경제 민주화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국내 대기업의 의견을 대변하는 전경련의 수장인 허 회장이 경제 민주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회장은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2012 제주 하계포럼’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경제 민주화라는 모호한 개념을 들고 나와서 무엇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대중의 표심을 의식한) 인기 발언에 일일이 대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법률로도 경제 민주화는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국회에 제출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 관련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 누구를 가장 적임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공약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한국 경제를 살리고 한국을 ‘레벨 업(도약)’할 수 있는 후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서는 “기업이 잘 돼서 고용이 살아나고 세금을 많이 내서 재정이 확충되고 국민들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법인세 등의 증세 논의에 대해서도 그는 “증세가 과연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며 “과거 경험을 통해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전경련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계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그는 “대기업이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일부 기업들의 잘못으로 전부가 그런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안타깝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산업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면에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생각하며, 특히 경제 외교를 잘하셨다”며 “내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판은 하지만 대통령의 심중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귀포 =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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