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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4인방의 '십자포화'에 박근혜 멘붕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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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누리당 경선후보 천 TV토론 남은 3차 TV토론..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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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2년 07월 25일 (수) 15:06:36 최용일 기자 solbeeya@paran.com
지난 24일 있었던 새누리당의 경선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은 예상대로 1강 4약의 형세를 반영한 '1대 4' 구도로 전개 됐다. 이날 토론회는 1강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임태희·김태호·안상수·김문수 등 4약의 비박주자들이 십자포화를 퍼붓는 형국으로 흘렀다. 비박 주자들은 박 후보가 내세운 국정운영 기조와 5.16 발언, 친인척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비박주자들의 선봉에 선 김문수 후보가 먼저 '국가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출마 선언 내용에 대해 이는 "국가와 국민을 대립시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잘 살지 않고 어떻게 국민이 잘 살겠느냐. 이는 정치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예상문제라도 된다는 듯 "지금까지 국가가 발전하면 국민이 행복해졌지만, 지식기반사회로 들어가면서 GDP 성장이 국민 행복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끊어졌다"고 자신 있게 들이쳤다. 그리고 나서 "국가발전 중심에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김 후보는 "대기업 끌어내리기 식 국정운영은 문제가 있다"며 박 후보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화로 타격점을 바꿔 재공격을 시도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과연 우리 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느냐. 새누리당이 민주당 아류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는 비판은 마치 신자유주의적인 행보를 해온 한나라당이 제3의 길을 가기 위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게 아니냐는 정치경제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로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 후보가 직격탄을 날렸다. "만사올통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만사~~ 뭐요?" "만사올통이요!" "만사올통이 뭐죠?" 김 후보가 던진 ‘만사올통’은 ‘만사형통’에 버금가는 핵폭탄이었다. "만사올통을 아느냐"는 자신의 질문을 받고 한동안 당황하는 박 후보에게 김 후보는 "만사가 올케로 통한다"는 설명을 했고, 박 후보는 순간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를 기점으로 김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혹시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의 대표가 됐다가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았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며 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박 후보의 올케(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씨를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만사형통(만사가 형님으로 통한다)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것에 빗댄 말이 ‘만사올통’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다시 박 후보는 다시 표정이 굳어졌고,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는 "너무 관심을 받아 올케에게 미안하다. 굉장히 잘못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법적 문제도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그런 인식이 문제"라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만사형통이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깨끗하다는 인식을 했다"고 했다.
이어서 임태희 후보가 "올바른 역사인식이야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초"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일전에 박 후보가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다소 흥분한 말투로 "제가 한 이야기에 대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 역사인식을 달리하면 통합할 수 없다는 말은 이 50%가 넘는 국민은 잘못됐으니 버리자는 이야기가 된다"고 응수했다.
이에 임 후보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와 12.12 때 발전했다고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상황인식이라면 누가 따르겠느냐"고 거듭 몰아세우자 박 후보는 "돌아가신 분도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 나도 '당을 살렸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호도하지 마라"고 반박하면서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논리 비약이고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어서 안상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갈등의 축', '당내 민주주의 불통'이라는 말이 많다. 이래서는 당선되기도 어렵지만 되고 나서도 어렵다는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으나 박 후보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또 김태호 후보가 "사당화 논쟁, 제왕적 리더쉽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비판하자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거론하며 "사당화로 좌지우지 한다면 제 생각과 전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말했듯 이날 토론회는 박 후보를 상대로 김 후보를 비롯, 임태희 안상수 김태호 후보가 집중적으로 질문, 1대4의 구도로 전개됐다. 1강4약의 구도 하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리며 박 후보의 5ㆍ16 관련 발언, 총선이후 보여 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사당화 등을 소재 삼아 '지지율 좁히기'에 나선 비박계 4인의 집중 공세를 박 후보가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관전평이랄 것도 없지만 마치 한 편의 왕따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1대 4의 난상토론이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안쓰럽게 비춰지기도 했다. 누가 봐도 초극강의 대세이자 스스로 이미 대통령은 ‘따 논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확실해 보이는, 그래서 사실은 보수진영으로 하여금 역전패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박 후보도 박 후보지만, 그렇다고 예선돌파의 가능성이 단 1%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4대 토룡’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비박 주자들의 눈물겨운 싸움은 안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박 후보도 순간순간 아마도 멘붕상태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위기상황도 분명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지점에서 비박4인방이 대역전의 가능성을 찾지 않을까 싶어 몇 가지만 짚어보았다. 임 후보의 5.16관련 공세에 대해 박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찬성하는 국민이 50%가 넘었다는 주장은 아무리 찾아봐도 무슨 여론조사를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출처가 몹시 궁금했다. 혹시 새누리당의, 그것도 친박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거라면 50%가 아니라 최소한 80~90%는 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5.16을 일제강점기와 12.12사태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돌아가신 분(박정희?)나 자신이나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 나도 '당을 살렸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호도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물론 박씨 부녀가 그렇게 직접 말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뉘앙스를 늘 풍겨온 것을 생각한다면 거의 적반하장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사당화논란에 대해 "사당화로 좌지우지 한다면 제 생각과 전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며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거론한 것은 그야말로 자충수였다. 박 후보가 주장해온 국회쇄신의 취지에서 볼 때 불법행위를 자행한 자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하는 것은 당위였음에도 대다수 친박계 의원마저 자신의 뜻을 거스리고 반대표를 던졌다면 자숙해야 함에도 그것을 반증자료로 당당하게 들이미는 것은 보는 사람들을 멘붕상태로 몰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누리당의 1차 TV토론은 끝이 났다. 앞으로 남은 3차 TV토론과 10차례의 지방 순회 합동연설회를 통해 과연 초극강의 박 후보와 4약의 비박후보들이 어떤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쓸 것인지, 4약이 하나로 뭉쳐 2강체제로 가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시 정치는 그 자체가 살아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최용일/금융감독원 인재개발원 교수
출처;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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