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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과 박근혜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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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초판 4만부 하루에 매진박근혜, 좀 더 솔직하게 국민에게 다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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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2년 07월 24일 (화) 10:12:53 이동훈 newstalk@newstalk.kr
안철수의 어록이 담긴《안철수의 생각》이라는 달랑 책 한 권이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그냥 내 자기 생각을 몇 마디 말로 정리해 놓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 달랑 책 한 권이 단 하루에 4만부가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현상 하나만 보아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厭症)이 얼마나 심한 지를 엿볼 수 있다.
박근혜를 비롯하여 야당의 대선 주자들까지도 모두 이 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달랑 책 한권에 그렇게 식겁하면서 반응하는 것 자체가 모두 안철수를 심각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안철수는 박력도 없고 자신감도 그렇게 충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원래 대중 앞에서 얼굴과 말을 팔아먹고 사는 정치인이 아니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선천적인 성품(性品)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책의 제목도 단순히 ‘생각’이라는 단어를 썼다. 평가는 국민들의 몫으로 돌려놓고, 자신의 생각을 그냥 담담히 풀어놓은 것이다. 이를 본 국민들의 반응에 따라 안철수는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여기에서 안철수가 박근혜와 다른 점, 한 가지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박근혜는 정두언 건을 두고 복도에서 ‘지시’내리듯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자기 마음대로 통보한 적이 있다. 새누리당이 사당(私黨)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자기 멋대로 사당(私黨)처럼 주무르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박근혜가 원래 유신시절 퍼스트레이디役을 한 사람이니, 그렇게 민주적이나 남을 잘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1년에 3분의 1을 강남의 호텔에서 지내며, 종종 새누리당의 판내시부 소속 내시들이나 불러 수첩으로 명령을 하달하거나 지시하는 식의 정치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안철수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성품과 리더쉽이 박근혜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윗사람에게 간섭받기를 싫어하고, 잔소리 듣기를 싫어하고,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자란 20대, 30대, 40대의 젊은이들은 그저 자기들 얘기 많이 들어주고, 같은 눈높이에게 조용히 선배형처럼 말해주는 안철수가 왜 싫겠는가?
게다가 안철수는 지금까지 기업을 일구면서도 항상 나눔의 삶을 살아왔지만, 박근혜는 강탈한 장학회에서 자기 수당으로만 10년간 20억 정도를 챙겨간 사람이다. IMF 시절에는 장학국(獎學局)을 폐지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한 달 세비 800만원인 국회의원이 고급 승용차를 3대나 굴리고 있다. 그런데도 입으로는 서민과 복지를 말하고 다닌다. 이미 젊은 세대들에게 박근혜는 ‘정치사기꾼’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아직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은 안철수의 지지율이 박근혜를 오차범위 안에서 위협하고 있다. 달랑 책 한 권 냈는데도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가 매일같이 수첩들고 다니면서 산소까스와 이산화까스를 퍼뜨리고 다녀도, 안철수의 달랑 책 한권의 위력이 더 대단한 것 처럼 보여진다.
박근혜는 좀 더 솔직해져야 하고, 국민들에게 더욱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지 않으면, 수첩 100개가 아니라 수첩 100트럭을 가지고도 안철수의 달랑 책 한권에 패배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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