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사설] 非主流가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
새누리당 정몽준 전(前)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9일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입력 : 2012.07.09 23:29 | 수정 : 2012.07.09 23:35
새누리당 정몽준 전(前)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9일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1인자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당내 민주주의가 질식되고 있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런 정당 독재가 미화되고 찬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 의원도 "당의 현재 모습이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불참으로 이른바 비박(非朴) 3인 중 홀로 남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여하더라도 새누리당 경선의 무게와 흥미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새누리당에서 비주류가 설 자리가 얼마나 비좁고 초라한지 새삼 확인시켜주는 사태다.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1차적 책임은 비박 당사자들에게 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이끌어온 친이(親李)계다. 현재의 경선 룰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친이 그룹이 국민 여론과 당내 여론을 반반씩 반영하자고 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그 경선 룰을 바꾸자고 하니까 당내에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선 출발선에 박근혜 전 대표 홀로 서 있는 새누리당 상황을 정상이라고 할 순 없다. 새누리당에 박 전 대표와 그 추종자만 가득한 모습은 박 전 대표 이미지에, 나아가 박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 이 말엔 자신은 국민과 소통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자신에게 불통(不通)이란 잘못된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는 불만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자리는 정권에 대한 비판을 업으로 삼는 야당을 상대로 해서 설득과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려면 자기 당내에서부터 먼저 소통을 실천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소통 능력은, 갖고 있으면 더 좋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박 전 대표 쪽에 서지 않은 사람들은 경선 룰만이 아니라 박 전 대표의 일방 독주와 당내 소통 부재 현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런 비판을 하는 쪽이 아무리 소수파이고 그들이 제기하는 의견이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귀를 기울여 들어보는 게 소통의 전제(前提)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여당 내 소수파 리더로서 야당 못지않은 견제자 역할을 해왔다. 박 전 대표가 이끄는 새누리당에도 이런 건전한 비판 세력이 필요하다. 박 전 대표가 집권할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건전한 비주류가 없는 정당은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다.
[사설] 판사는 특정 종교 색채 드러내지 않게 처신해야
[사설] 시인의 노래를 순수하게 노래로 받아들일 수 없나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