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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약 있어서 국가행사 불참했다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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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00:51:33
아라치
● 6월 29일.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맞아 정부는 대대적인 기념식 준비를 했다. 대통령 취임 후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하여, 유가족을 위로하고 그날의 승리와 함께 순국한 장병들을 결코 잊지 말자는 당부도 하였다.
이날은 10주년이라는 특별한 기념일인 만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특히 대선주자로 거명되거나 대선에 도전하려하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면서, 거의 차기 대통령으로 확실시되는 박근혜는 참석하지 않았다. 모두들 의아해 했다.
● 보수진영에서는 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친박(親朴) 의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 공세가 계속되었는데, 드디어 7월 1일 어제 “선약이 있어서...”라는 궁색한 답변이 나왔다. 이틀 동안 생각하고 생각한 답변 치고는 너무나도 궁색하고, 짜증나게 왜 자꾸 물어? 라는 식으로 들리는 답변이었다.
혹자는 박근혜가 2003년에 조용히 남몰래 참배한 적이 있음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유력한 정치인이 남몰래 조용히 참배하는 형식 조차도 어이가 없고, 이런 훌륭한 일을 널리 알려 국민 모두가 항상 그때마다 이를 상기하고 잊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정치인의 주요한 책무를 망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게다가 설령 개인적인 선약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절체절명의 약속이었기에, 대통령까지도 참석하는 국가의 주요 기념식에 참석도 하지 않는 이런 공사(公私) 구분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인가?
● 설령 선약이 있어도 제2연평해전 기념식을 참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미루어도 이를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맨날 허울뿐이고 구호에 그치는 원칙과 약속, 신뢰 타령을 하면서, 국가의 주요 일정은 내팽개치고, 개인적인 신뢰와 약속이 그렇게도 소중하였단 말인가?
● 선약이라는 핑계를 대기는 하였으나,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는 여러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로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데, 기념식에 참석하여 공연히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을 만나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것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출마선언에 앞서, 자신의 추대를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중요한 준비 일정에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잠깐 가서 1시간 앉아 있고 사진 몇 방 찍고 오면 되는 일이다. 정몽준, 이재오, 비록 눈엣 가시겠지만, 반대세력도 포용하고 끌어안는 것도 지도자의 주요 덕목이다. 아니, 그렇게 못하겠으면 억지로라도 한번 악수하고 오면 될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자질구레한 일보다도 국가의 주요행사에 참석하여 국민들과 단합된 마음으로 그날의 승전을 축하하고, 동시에 사상자들에 대한 애도와 격려를 보내주는 것보다도 더 숭고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 그렇지 않아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빨간 로고를 만들어 이미 벌‘갱이가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고 걱정스러운 판국에, 게다가 경제민주화인지 뭔지를 한다고 경제정책 죄다 들쑤셔 놓으려고 벼르고 있는 마당에, 보수 삭제 대놓고 하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판국에, 국민들은 여러모로 의심하는 가운데, 보수(保守)라면 당연히 참석하였어야 하는 국가적 행사에 불참해 놓고선 ’선약‘ 때문이라니...
국가 지도자가 이렇게 공사(公私) 구분을 못해서야...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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