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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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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2 12:09:36
아라치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넘겨받은 문자발송업체 A사를 이용한 후보가 무려 180여 명(예비후보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은 새누리당, 절반은 민주통합당 소속이라는 것이 사정당국의 설명이다.
결국 비밀이 보장되어야 할 당원명부가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통합당에 이르기까지 선거과정에서 폭넓게 쓰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여야 모두 같은 업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1일 “A사에 문자발송 홍보 업무를 맡긴 새누리당과 민주당 소속 후보는 각각 90명 정도”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종합편성방송 채널A가 A사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한 새누리당 총선 후보 29명 이외에도 새누리당 예비후보 60여 명이 A사와 거래했다는 얘기다. 총선 후보 29명 중에는 전략공천을 받은 10명과 경선을 치른 5명 등 모두 15명이 최종 당선됐다.
새누리당 진상조사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A사가 당원명부를 입후보자를 위해 활용했다는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A사를 이용했다는 것과 부정선거를 했다는 주장은 논리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명부가 부정경선이나 부정선거에 개입된 정황이 없다는 것은 박민식 의원의 주장일 뿐, 필요치도 않은 명부를 180명이나 되는 후보들이 입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이 명부를 입수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공당의진상조사대책위원장이 논리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번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버리고, 붉은 옷을 입고, 좌클릭하면서, 공천과저에서 친이(親李)를 거의 학살했다. 그들의 현 정권과의 단절을 부르짖으며, 이렇게 친박(親朴) 일색의 박근혜 사당(私黨)을 구축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상당한 비리나 부도덕한 행태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물론 정치권에서 당원명부를 갖고 있다고 해서 공천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현역의원 등 당협위원장은 자기 지역구의 당원명부를 얼마든지 열람할 수 있다. 전국 선거도 아닌 지역구 경선을 위해 당원명부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당원과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경선 선거인단이 꾸려지면 모든 후보에게 선거인단 명단을 제공하는 점도 당원명부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다.
그러니 정치 신인(新人)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당장 새누리당에 우호적이고, 여론조사든 선거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손에 쥐고 있다면 웬만한 조직을 꾸리는 것보다 선거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당장 가장 일반적인 선거운동으로 자리 잡은 문자메시지 발송 시 무작위로 돌리면 자칫 유권자들의 거부감만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당원명부가 있다면 ‘맞춤형 홍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4·11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새누리당 전 의원 10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당원명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악용됐는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문제는 당 지도부는 물론 당시 공천과정에 개입한 인사들, 그리고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개인의 신상에 관한 자료를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것 만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이것이 정치인들 손에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에서 분명히 경선과 선거에 이용되었을 것이라는 명백한 추론이 가능한 이상, 반드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특히 복수심에 눈이 멀어 오로지 친박(親朴) 인사들로만 당을 꾸리려 했던 박근혜와 그 주변 인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여햐 할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고 않고, 저렇게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짓을 한 데 대하여 분명한 사과와 책임을 촉구한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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