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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21세기에 맞는 지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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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2-06-20 11:03:25
이동훈 기자 ldh5881@naver.com
이재오가 박근혜를 겨냥해 여성지도자의 시기상조론을 꺼내 들었다. 박근혜는 그 특유의 ‘발끈해’ 본능을 발휘하여 21세기의 지도자에는 그런 논리가 가당치 않음을 반박하였다.
우선 박근혜 말대로 이재오의 발언은 지나쳤다. 21세기가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여성과 남성을 분별하는 성별(性別)을 가지고 지도자의 자질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론, 인류 역사를 보건데, 여성이 집정(執政)하던 시대를 보면, 명암(明暗)이 분명하다.
● 유방(劉邦)의 부인 여후(呂后)의 20년 집정 시기도 겉으로는 여민휴식(與民休息)의 편안한 시대였지만, 권력세력 안에서는 곪을 대로 곪아터진 추접한 시대였다. 당(唐)의 측천무후(則天武后)도 훗날 현종(玄宗)의 개원성세(開元盛世)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엄청난 희생의 댓가였다. 청(淸)의 서태후(西太后)는 죽어서 음부(陰部)에 주먹만한 진주를 박아넣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지만, 그 때문에 시신이 파헤쳐지고 도륙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 우리의 역사 또한 다르지 않다. 조선시대 인수대비(仁粹大妃)는 성종(成宗)의 치세(治世)를 열었지만, 며느리와의 불화로 연산군(燕山君)의 비극을 낳았다. 문정왕후(文定王后)는 윤형원의 지독한 세도정치를 낳았고, 영조(英祖)비(妃) 정순왕후(貞純王后)는 정조(正祖)의 실패와 순조(純祖)의 유약(柔弱)을 초래했다. 고종(高宗)비(妃) 명성왕후(明聖王后)는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그리는 그런 위인(偉人)은 아니었다. 조선의 GNP 3분의 1을 틀어쥔 탐욕의 집정자(執政者)였다.
●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쳐, 19세기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경영했다. 20세기 들어와 민주주의 꽃을 폈고, 동시에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대항한 하나의 축(軸)으로 자리잡았다. 민주주의의 확산은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향상시켰고, 식민지를 경영하던 열강(列强)은 내부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때 등장한 영국의 철혈 재상 대처는 20세기 여성 지도자의 최고의 롤모델이 되었다.
● 여권(女權)이 신장(伸長)되고, 이러한 조류는 유교(儒敎) 문화가 뿌리내린 동아시아에도 거센 광풍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역시 아시아에서 여성 지도자는 모두 실패하였다. 필리핀의 ‘아키노’와 ‘아로요’는 위대한 부친의 딸들이면서도 스스로 부패에 망했다. 유일하게 진정한 여성성(女性性을 지키면서 국민들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미얀마의 수치 여사가 차기 여성 지도자의 가장 기대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 그렇다면, 우리의 박근혜는 어떠한가? 이재오에게 21세기의 정치지도자에 대한 논의로서 맞지 않다라고 주장한 박근혜 자신은 정작 21세기에 맞는 지도자인가? 한번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그런데 이런 논의에 앞서 정말 문제를 삼고 싶은 것은, 왜 박근혜는 야당의 독재자 딸 발언이나, 박근혜 자신의 방북(訪北)에 대한 비판 발언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반박을 하지 않고, 단 한마디도 역공을 취하지 않고, 오로지 당내(黨內) 인사들과만 불화(不和)를 유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재오가 먼저 공격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발언의 수위나 내용을 보면, 독재자 딸 발언이나, 박근혜의 방북에 대한 역공이 더 강한 억센트가 실려 있는데도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내용적으로 보아, 박근혜는 야당 보다는 내부의 적(敵)이 더 시급하게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 그렇다면 정말 박근혜는 21세기 적합한 지도자인가? 박근혜가 말하고 싶은 21세기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우선 박근혜 주변을 보자. 박근혜는 21세는 고사하고, 20세기? 아니 19세기 인간도 못된다. 박근혜의 인간 됨됨이를 보면, 정말 이런 인간이 왜 지도자를 꿈꾸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냥 위대한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동생을 인정치 않고, 동생의 남편을 고소하여 실형(實刑)을 살게 하고, 비판적인 국민을 고소하는 사람이 박근혜다. IMF로 국민들이 고통에 허덕일 때, 정수장학회 장학국을 폐지하여 장학금 지급을 중단하고, 자신의 수당만 올린 희한한 이사장이다. 10년간 20억에 가까운 돈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동생과 올케의 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나서서 수사도 못하도록 강압적으로 제압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도덕적으로도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 게다가 보통 여인들도 잘 넘어가지 않는데, 기독교,불교,천주교 짬뽕의 영세교 교주인 어느 사이비 무당에게 넘어가, 지금도 그 사람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옹호를 하면서, 이를 거론하는 국민들을 협박하고 있다. 본인의 인생이 떳떳치 못하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이념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자신은 보수라고 내세우면서도, 스스로 “나는 중도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6.15 선언에 대해 지지는 물론이고 계승발전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옹호하였고, 어자피 매년 참배도 하지 않으면서, 5.18을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07년과 2012년 딱 두 차례만 방문하여 참배하는 기민(機敏)한 행태도 보여주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고친 이후에 행보는 정말 가관이다. 좌파인지 우파인지 구분도 안가는 이상돈은 물론이고, 뇌물 받아 인생에 오점을 남긴 김종인을 좌장으로 앉혔다. 통합진보당 이정희를 존경하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이준석도 데려다 앉혔다. 그 속에 꿍꿍이가 뭔지 궁금할 정도다.
이석기와 김재연 같은 종북주의자를 비판하면서도, 본인의 친북 행각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도 못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하여 돌아다녔던 행적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김정일에 대한 호감(好感) 발언은 사람들의 술안주감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녀의 정책을 한번 보자. 그녀의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경제민주화가 좌빨논리라고 공격하는데,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이 모두 복지확대 하다가 국가 경제를 말아먹고 있는데도, 박근혜는 책임도 못질 복지타령을 하고 있다.
박근혜는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정말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느 지도자가 이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안했을까? 박근혜에게는 무슨 도깨비방망이라도 있는 것인가? 제대로 생각은 해 보고 내 놓은 정책인가?
세종시 문제는 거의 압권이다. 본인도 세종시 원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은 한다. 그러나 약속과 원칙 때문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약속과 원칙은 수정하고 변경할 수 있다는 융통성(融通性)의 지혜는 전무(全無)하다. 단지 꼴비기싫은 이명박의 노선에 반대할 수 만 있다면, 원칙과 신뢰라는 두 단어를 가지고 다 틀어버리고 있다.
정치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 친위부대만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자들도 함께 끌고 가면서 적절히 쑈도 할 줄 아는게 정치다.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같은 비박(非朴)들 비위도 좀 맞추어 가면서 하는 것도 정치인 것이다. 그러나 입에 자크 채우고 앉아서,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단지 아이큐 두 자리나 되는지 의심되는 환관 황우여 내세워 뒤에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고 있다.
● 지금까지 열거한 이런 것이 바로 21세기의 지도자인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한달치 세비 800만원 안받는다는 말 한마디 하면 그게 21세기 지도자인가? 평생을 무위도식하면서 21억짜리 저택은 어떻게 마련하였는데, 그런 사람이 서민정치를 운운하는가? 본인이 생각해도 국민들 보기에 낮부끄럽지 않은가?
이재오의 설화(舌禍) 뒤편에 박근혜의 위선(僞善)과 가식(假飾)을 국민들이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단, 분명한 것은 그래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박근혜 만한 정치인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그 누구도 박근혜 만한 세(勢)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이재오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까지 발끈하여, 자신에게 어울리도 않는 고상한 ‘21세기 정치인’이라는 말을 했길래, 주변에 어떤 머리 좋은 놈이 그런 말을 박근혜의 수첩에 적게 해 주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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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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