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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탄 김문수, 승객들과 119 불꽃 논쟁20대 청년 "부정적 이미지"지적에 50대 여성 "관등성명 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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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한 대학생과 ‘119 논쟁’을 벌였다. 김 지사가 이날 오전 의정부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전철로 이동하면서 승객들과 만나 민심을 청취하던 과정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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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기자 (2012.06.04 15:40:45)
김 지사는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 대기하다 만난 한 50대 여성으로부터 ‘의정부 경전철의 환승 할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보좌관을 통해 진행상황을 파악해 답해주는 등 도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김 지사는 옆에 앉아 있던 한 남자 대학생으로부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비해 지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에 도전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지사는 “민생을 나만큼 아는 사람이 있느냐. 박 전 위원장은 청와대에만 18년이 넘게 있었다. 시장 다닌다고 민생을 아는 게 아니지 않느냐. 나는 공장생활 7년을 하는 등 내 자신이 서민”이라며 “또한 나는 운동권 출신으로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고, 경험이 많다. (박 전 위원장은) 우아한 분이지만 경험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지지율과 관련해선 “지금은 지지율이 낮지만 나중엔 창대할 것”이라고 했다.
119 논쟁은 이때부터 불이 붙었다. 이 대학생은 ‘김 지사는 119 등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대학생의 질문에 김 지사는 “내 돈을 먹은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후 “119에 전화를 하면 당연히 전화받는 사람이 ‘내가 누굽니다.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내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하는데도 장난전화라고 생각하고 끊어서야 되겠느냐”라고 밝혔다.
◇ 김문수 경기지사가 4일 의정부에서 청량리로 가는 전철 안에서 한 남자 대학생으로부터 ‘119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 지사는 “최근에 수원에서도 여성 살인사건이 있었지 않느냐. (그 여성이) ‘죽겠다’는 데도 소홀하게 전화를 응대하다가 결국 (그 여성이) 토막 나서 죽지 않았느냐”면서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쫓아나가야 되는 게 아니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119 사건에서도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면 되지만, 내가 잘못한 게 뭐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대학생은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와 여론이 고착화되면 표로 연결되지 않느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불꽃(?) 튀는’ 논쟁이 오가던 중 김 지사에게 ‘특급 소방수’가 등장했다. 의정부시의 경전철 환승할인에 대해 물었던 50대의 여성이 “내 남편이 소방관”이라며 “내가 안 그래도 김 지사를 만나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논쟁에 가세했다.
이 여성은 “지난 번 119 사건 때 남편이 흥분하더라. ‘다른 일반 시민들이 전화해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도지사가 전화했는데 불구하고 그런 식으로 대하느냐’라고 얘기하더라. 예전엔 도지사 성함만 대도 긴장하는 자세가 돼 있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어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다르다. 공무원이라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첫째 목적인데, 자꾸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관등성명을 대고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안 하고, 지사 성함 댔다고 끊어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 신문 지상에선 김 지사에게 뭐라 하지만 이건 분명히 (전화)받은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나이에 따라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여성의 지원사격에 힘을 얻은 김 지사는 “얘기 잘 하신다. 젊은이들이 사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그 사건 이전에 경기도에 소방서를 5개를 더 짓고, 소방관 1000명을 뽑아서 3교대를 하게 했다”고 그간 소방정책에 힘을 기울였음을 호소했다.
“임수경, 종북파가 아니고선 그런 망발할 수 없어”
김 지사는 전철 탐방이 끝난 뒤 <데일리안>과의 만난 자리에서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탈북자 보고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종북파가 아니고선 할 수가 없다”면서 “어떻게 탈북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임 의원은 과거에 북한에 다녀오지 않았느냐. 임종석 전 의원 등 생각의 뿌리가 소위 NL파들 아니냐”면서 “그런 생각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망발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경기북부청에서 가진 월례조회에서 “북한은 교묘한 사상공작을 통해 그것이 훌륭한 것처럼 남조선에 촉수를 퍼뜨려 조직을 만들고 여러 곳에 침투를 하고 있다”며 “내 얘기를 ‘색깔론 이야기냐. 철지난 이야기 아니냐’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호국 보훈의 달에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정몽준 전 의원이 제기한 자체적 핵무장론에 대해선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군사적 비대칭이 심각하지만 우리가 직접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것까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주)이비뉴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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