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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작법자폐(作法自斃)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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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6 18:24:47
아라치
∎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의 효공(孝公)은 위(衛) 출신의 상앙(商鞅)을 기용하여 秦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실현하였다. 부국강병이라는 말은 바로 상앙이 시행한 변법(變法)을 통해 나라가 부유해지고 강성해진 것을 사마천(司馬遷)이 <史記>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변법은 너무나도 엄격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의 원망을 샀다. 특히 그는 효공의 아들 혜문왕이 태자 시절 궁녀를 건드리자, 태자의 측근들을 모두 처형했다. 그 태자가 혜문왕이 되자 상앙을 잡아들이려 하였다. 상앙은 여기 저기 도망다니다 한 민가에 들어가서 하룻밤 재워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 집주인은 상앙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나라의 법에 신분을 밝히지 않는 사람은 함부로 재워줄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상앙을 내쫓았다.
오갈데 없던 상앙은 붙잡혀, 자신의 변법에 명기되어 있는 거열형(車裂刑)으로 사지가 찢겨 죽었다. 즉 엄격한 법을 시행하려던 그는 자신이 시행했던 그 법에 걸려 죽은 것이다. 이를 두고 사마천은 작법자폐(作法自斃)라고 하였다.
∎ 박근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정말로 어울리지도 않는 ‘원칙’이라는 단어이다. 평생을 특권을 누려가며 보통사람들의 원칙 위에 서서 살았던 사람이, 남들에게도 원칙의 잣대를 들이대며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가 과연 원칙의 사람인가? 원칙의 정치인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박근혜와 그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홍보할 뿐이다. 유일하게 원칙을 지킨 것은 세종시다. 그러나 세종시는 그 원칙타령 때문에, 훗날 두고두고 골치덩이로 남을 것이다. 그 외에 박근혜가 지킨 원칙이 무엇인가?
∎ 어떻게 취득한 것인지 불분명한 고가의 저택에서 최고급 자가용을 여러 대 굴리면서, 살고 있다. 그 많은 돈이 어디서 생겼는지도 불분명하다. 보통사람들에게 원칙을 말하면서, 본인은 원칙에 맞게 그 많은 재산을 취득했는가?
∎ IMF 시절 정수장학회 이사장인 박근혜는 경제난 때문에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장학국(獎學局)을 폐지하였다. 그러나 슬그머니 자신의 수당은 올려받았고, 10년간 수십억의 돈을 챙겨갔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 장학금 지급은 할 수 없고, 자신의 수당은 올렸다. 이게 무슨 원칙인가?
∎ 박근혜의 대북관(對北觀)에 대한 원칙은 무엇인가? 6.15 반역선언과 5.18폭동, 김대중, 김정일과 같은 자들에게는 신뢰의 단어를 사용하여 높이 받들고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학술지에 대필(代筆)시켜 논문까지 기고했다. 북한에 대해 감히 말을 하지 못하는 박근혜의 대북관의 원칙은 무엇이란 말인가?
∎ 민주당 빅지원이가 박태규 로비스트와 박근혜와 엮으려고 요즘 혈안이 되어 있다. 설마하니 박근혜가 그런 자와 무슨 일이 있었겠는가? 문제는 박근혜 동생 박지만이다. 그가 형성한 900억이 다 되는 재산에는 석연찮은 점이 없지 않다. 게다가 그의 부인 서향희가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을 지낸 것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런데 박근혜는 동생에게 전화 한 통화 한 뒤, 내 동생이 아무 문제없다고 했으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의혹이 나오면 당연히 검찰조사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게다가 한창 저축은행 비리로 나라가 시끄러웠을 때이다. 저축은행 법률고문이 무엇하는 자리일까? 바로 저축은행들이 자행하는 비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책임지고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바로 박근혜의 올케였다는 것이다.
나는 결코 박근혜가 박태규 같은 인간하고 엮였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박근혜가 매사에 자신과 남동생의 의혹만 나오면 갑자기 원칙(原則)이 흔들리고 혼자만의 자의(自意)적인 방어(防禦)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민들은 박지만을 보면, 과거 마약에 손대던 폐인(廢人)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불투명한 재산형성 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데, 박근혜만이 아무 문제 없다고 감싸고 있다.
원칙타령하는 박근혜, 그러나 스스로는 별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특히 동생문제만 나오면 그렇다. 원칙타령하다 스스로 원칙에 걸려 죽는 수도 있음을 박근혜는 깨닫기 바란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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