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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당권파 위치에 서면 눈에 뵈는 게 없다""매사에 자신감을 갖다 결국 사고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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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기자 (2012.05.20 18:15:56)
◇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전 장관이 14일 오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주최한 ´제1차 국가대혁신 개헌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도전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나도 반성하고 있지만, 당권파나 주류의 위치에 서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반대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나도 당권파를 짧게나마 해봤지만, 소수인 비당권파의 생각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매사에 자신감을 갖다 결국 사고를 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 반성”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나는 2008년 2월25일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 두 달도 안돼 (선거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당권을 잡아본 적이 없다”면서 “그 때 내가 만약 낙선하지 않고 국회의원이 돼 곧바로 정부에 들어가거나 당 대표가 돼서 당권을 차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걷어붙이고 나서 혼자 전국을 다녔다. 선대위원장도 1인 체제”라며 “지난 선거는 사실상 총선이라기 보단 대선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표를 분석해 보면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표는 다 얻은 것이고, 수도권에서도 투표율 54%에 43석을 얻었는데, 이것도 새누리당에 올 표는 다 온 것”이라면서 “대선에선 투표율이 이번 총선보다 높아질 텐데, 어떤 표가 더 나오겠느냐. 결국 20~40의 젊은 세대와 중간 층의 표가 대선에서 더 나올텐데 이 표들은 새누리당보단 야권에 갈 확률이 높다. 새누리당으로선 대선에 이대로 가면 산술적으로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불안을 극복하는 길은 표심을 더 늘리고 표를 더 확장하고 중간층을 더 포용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선 당권들만 박수칠 게 아니고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더 많이 참여하게 해 표를 확장하고 더 많이 포용해야 한다”며 “그래야 새누리당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누가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와는 별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지율 1%도 안 되는 사람이 30%를 넘는 사람을 끌어내리려 한다’, ‘1, 2%도 안되는 사람들이 떠든다’, ‘누구를 흠집내려고 하는 것’ 등을 얘기하며 정쟁으로 몰아가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면서 “본선은 얼마나 더 치열한데, (친박계의) 그런 경직성과 폐쇄성을 갖고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언급한 ‘중대사태’ 발언과 관련, “지금 당권파들의 오만이 극에 달한 자세를 갖고는 ‘중대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이는 본선에 가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경선에 불참하는 게 무슨 중대 사태냐”며 “나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사건이 중대 사태”라고 말했다.
또한 ‘49박50일’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이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뒤 “국민들은 19대 국회가 18대 국회보다 좀 더 새로운 정치를 하길 원하는데, 내가 볼 땐 국민들이 여야를 떠나 19대 국회를 더 낫게 보긴 어렵다”며 “19대 국회를 보면 벌써 (논문)표절한 사람이 10여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문표절을 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넓은 의미에서 유권자를 속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게 아니냐. 이것은 선거법으로 엄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게다가 공천할 때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파렴치한 전과, 부패하고 부정한 전과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드러나면 정화를 해야 한다. 정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말 정치가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하려면 19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선거 과정에서 하자가 드러나 당선된 사람들은 의원직을 스스로 물러나거나 최소한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주장한 ‘정풍의 대상’엔 일부 친박 성향의 최고위원 등이 포함돼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1990년 진보정당인 민중당을 창당한 바 있는 이 의원은 최근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진보적 가치는 민주주의적 가치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적 가치를 파괴하고 진보주의적 가치만을 주장하면 국민들과 동떨어지고 국민들로부터 배척당한다. 지금 통진당이 딱 그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이)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이 땅에 진보적 가치가 뿌릴 내릴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성을 하겠다’면서 깨끗하게 털고 시작하면 될 텐데, 저런 식으로 하는 것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내가 통진당의 대표고 당사자면 하나를 잃고 둘을 얻을 생각을 할 것이다. 의원직을 잃더라도 민심을 얻을 생각을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앞으로는 진보당의 이름으로 국회의원이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의 핵심은 도덕성이다. 진보가 보수를 욕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지켜야 하는 보수는 항상 부패하기 쉽지만 기득권이 없는 진보는 도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진보가 보수보다 더 부패하고 부도덕해 버리면 어느 당이 유리하느냐를 떠나 나라가 불안정하게 된다”고 우려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주)이비뉴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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