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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보수우파의 정권재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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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0 15:25:35
베리타스
박근혜의 지지도가 50%를 넘어섰다. 18대 총선에서의 압승과 통진당 종북 광신자들의 광란사태가 맞물려 박근혜의 지지율은 당분간 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親朴일색이어서 ‘박근혜 추대론’을 외치는 내시들의 아첨이 당론으로 격상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염량세태의 진수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의 앞날이 더욱 짙은 안개 속 미로로 빠져든다는 느낌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터다.
현재 ‘새누리당’은 ‘박근혜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인독식의 경색국면체제로 치닫고 있다. 지금 당장은 18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박근혜의 공헌(?)이 먹히고 있지만 이게 대선정국까지 이어진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政治의 ‘政’자도 모르는 등신짓거리임에 틀림없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치뤄진 당내 대선후보경선에서 박근혜가 이명박에게 패한 이유가 뭐였나? 상대를 정당한 경쟁자로 인정치 않으려는 박근혜와 친박 광신자들의 패악질 때문이었다.
사실 민노당 당권파나 박근혜 광신자들이나 막장 개드립 종결자라는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수구좌파나 수구우파나 꼴통은 매일반인 것이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내가, 또는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미 꼴통적 발상인 것이다. 김무성이 공천에서 낙천되었지만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새누리당의 승리에 공헌했던 이유는 단지 보수우파의 정권재창출에 대한 충정 때문이었다. 그것까지 박근혜의 일인공로로 돌려서야 쓰겠는가?
이재오는 “친이(親李)가 학살을 당하고도 참았기 때문에 당이 총선을 치를 수 있었지 저항했으면 새누리당은 깨지고 총선에서 그냥 참패하게 되는 거다. 친이가 계파는 죽었지만 당은 그대로 온전하게 유지시켜준 거다. 그 점을 친박이 잘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7대 총선 때 박근혜는 한나라당의 親朴학살 공천에 격노하여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친박연대>라는 신당을 사실상 그의 외곽조직으로, 동시에 정부여당 견제세력으로 충분히 활용했다.
그러나 김무성과 이재오, 그리고 대부분의 친이세력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분루를 삼키며 박근혜와 새누리당 비대위의 전횡과 독식에 묵묵히 순응했다. 그 결과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18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그 공로는 고스란히 박근혜에게로 돌아갔다. 그리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일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친박진영은 요즘 친이세력에 대한 통쾌한 복수에 파안대소하며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은 대선을 6개월 앞두고 가장 위험한 지경에 빠져있는 것이다. 박근혜는 아직 검증다운 검증을 해보지 못했다. 박근혜는 작년 7월, 동생 지만 씨가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본인(박지만)이 아니라고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 이명박이 BBK와 도곡동 땅에 대하여 '내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해명을 했는데 왜 그 말은 안 믿었을까? 박근혜의 원칙은 고무줄 원칙인가?
박근혜는 현재 지지율 50%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무시무시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니라면 아닌 거다”란 해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박근혜가 지금처럼 새누리당을 친박일색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폐쇄적 리더십에 식상하고 짜증난 우파성향 유권자들의 민심이 돌아 설 것이며 박근혜에 대한 좌파진영의 날카로운 공격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게 뻔하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나?
박근혜가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한다손 치더라도 안철수가 민주당과 단일화하여 범야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나선다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며 미세하나마 안철수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보수우파이면서 비박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대세를 판가름 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이 기정사실인양 방약무인의 추태를 보이고 있다. 이거 통진당의 추태가 재현될 조짐 아닌가?
박근혜가 대망을 이루려면 범 보수우파가 일치단결해야 한다. 그래도 된다는 보장이 없다. 박근혜가 앞으로 치열한 검증과정을 거칠 때 친이세력이 그의 방패막이 되어야 한다. 친이세력이 박근혜의 위기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 박근혜의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특히 안철수는 좌우의 경계선에 위치한 인물이기 때문에 비박성향 우파유권자들에게 큰 거부감이 없다. 이제 6개월 남았다. 시간이 촉박하다. 자아도취에 빠져 추태를 부릴 때가 아니다.
독자들은 이 글이 점쟁이의 쪽집게 예언이나 책사의 무슨 기발한 선거전략이 아니란 걸 잘 아실 것이다. 이 글은 그저 상식선의 평범한 조언일 뿐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되었던 민주당의 참패원인은 그들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나는 작금 새누리당의 희희낙락, 기고만장한 작태를 보며 ‘저게 얼마나 갈까?’라는 우려의 한숨이 나온다. 이게 만약 박근혜의 어쩔 수없는 한계라면 보수우파의 정권재창출은 가망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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