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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총재 이회창을 흉내내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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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을 비난하며 탈당했던 박근혜 박근혜는 본인의 스타일을 싹 바꿔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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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2-05-04 10:04:35
이동훈 기자 ldh5881@naver.com
ㆍ박근혜에게 도전장을 내민 소위 비박(非朴) 의원들이 일제히 “새누리는 박근혜의 사당(私黨)”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김문수는 “박심(朴心)이 곧 당심(黨心)”이라고 하였고, 정몽준은 “쇄신(刷新)한다면서 유신(維新)”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재오는 “1인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태호도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들만 있다”고 하였다.
이들의 주장을 일견(一見) 맞는 주장이기도 하지만, 웃기는 것이 그럼 이번에 새누리당으로 당명(黨名)을 바꾸고 박근혜가 비대위, 공심위 만들어 친이(親李) 대부분 다 떨궈내었을 때, 그때는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사당(私黨)이 될 줄 몰랐단 말인가? 그때는 가만 있다가 이제와서 뭐 호들갑인가? 차라리 더럽고 아니꼬와서 못해먹겠다고 탈당한 전여옥이 솔직한 사람 아닌가!
ㆍ이들의 박근혜 공격에 친박(親朴)들은 “위기에서 당을 구했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런 말을 하는 친박의원들도 웃기는 사람들이다. 선거 끝나자마자 친박 내부끼리 권력투쟁을 벌이며 박근혜를 제대로 보좌도 하지 않은채 자기들끼리 분탕질만 하다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 지금 이게 무슨 한가한 소리인가? 유승민, 이혜훈 의원도 친박집단이 모두 아부꾼으로 전락했다고 공격을 했고, 쓴소리 하는 의원도 거의 없다고 비판을 한 적이 있다.
오죽하면 박근혜도 민생행보를 이어가다 인천 방문을 취소하고 7분간 격정의 분노를 드러내었겠는가? 차라리 친이(親李)들을 다 내쫓던지 하고, 자기들끼리 일사분란하게 박근혜를 대통령만들면 되지, 왜 비판과 이견(異見)에 대해 무조건 반발만 하는 것인가? 한 정당이 모두 북한 노동당처럼 하나의 목소리만이 나와야 하는가? 그렇다면 지난 4년 동안 박근혜와 친박의원들이 여당 내의 야당역할을 자처한다는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로 합리화를 하면서 이명박 정권을 희롱한 것은 왜 그러했던가?
ㆍ누가 봐도 현재 시점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박근혜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는 그 누구도 박근혜를 뛰어넘을 사람이 없고, 비박(非朴) 모두가 똘똘 뭉쳐 박근혜에게 대항한들 무슨 수로 박근혜를 이길 수 있겠는가? ‘하나마나한 경선’이나 ‘추대’와 같은 방식보다는, 기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경쟁하는 모양새를 만들면서 전당대회까지 끌어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ㆍ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 박근혜 자신이다. 평생을 살면서 손에 물 한방울 안묻혀 본 공주님이시라서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추대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 박근혜는 이회창 총재를 두고 제왕적 총재라고 하면서 탈당하였다. 누가 봐도 이회창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후보 간의 상호 경쟁을 통한 경쟁문화를 거부하는 이회창에 대해 당시 박근혜도 크게 실망하고 탈당하였던 것이다. 그러했던 박근혜가 이제와서 자신도 이회창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비박(非朴) 의원들이 당시 박근혜처럼 여러 가지로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들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김문수】는 매사에 촐랑대면서, 지난번에 섣불리 경기지사직을 두고 그만 두니 마니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였고,【정몽준】은 과거에 치사하게 노무현과 연대를 하더니, 막판에 연대를 깬다는 혼선을 주면서, 결과적으로 좌파에게 정권을 넘긴 원흉(元兇)이며,【이재오】는 이명박 정권의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박근혜와는 비교가 안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기왕 이들을 19대 총선에서 살려 두었다면, 왜 박근혜는 이들을 감싸 안고 가려 하지 않는가? 차라리 거추장스러우면 ‘원칙의 공주님’ 답게 다 내쫓고 편안하게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라! 뭐하러 저렇게 맘에도 들지 않는 자들 데리고, 속을 부글부글 끓고 있는가?
ㆍ내가 여러차례 언급했더니와, 박근혜는 아무리 본인이 부인해도, 이미 당시 이회창을 뛰어넘는 제왕적 정치인이다. 그 주변의 친박들은 이미 권세(權勢)를 손에 쥔 양, 하루하루를 경거망동(輕擧妄動)으로 박근혜를 욕보이고 있다. 논문 표절하고 교수까지 된 자를, 자신의 제수를 강간하려한 자들도 쫓아내서는 안된다는 헛소리를 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박근혜가 어찌 대통령이 되겠는가!
박근혜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 이제 국민들은 박근혜를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고집도 융통성없는, 이명박 보다도 더 소통이 안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더욱 치열한 상황, 더욱 위험한 상황도 마다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적당히 “공주님 모드”로 일관해서는 결코 희망이 없음을 박근혜는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박근혜가 이회창을 비난하면 탈당했던 그 시절엔 한나라당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현재 새누리당은 전국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못받고 있다. 이러한 차이만 보더라도 왜 박근혜가 변해야 하는지 알 수가 있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박근혜는 본인의 스타일을 한번 싹 바꾸어보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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