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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김문수 다시 국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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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13:50:12
햇살
김문수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두 달 전 김문수는 "불쏘시개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아, 김문수의 한계는 여기까지구나" 싶었다.
지난 2월 말쯤 '더 펜(The Pen)'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 김문수를 만날 수 있었다. 김문수를 실제로 본 건 그게 처음이었다. 처음 본 김문수와 악수를 하며 "반갑습니다" 했더니 격의 없이 웃는다. 사실 그를 만난게 너무나 반가웠다.
내가 반가웠던 건 경기도지사 김문수나 잠룡 김문수가 아니라 '청년 김문수'였다.
김문수 토크콘서트 다음 날 후기를 올리며 이렇게 썼던 기억이 난다. "불은 국민이 지르는 게 아니라 김문수가 먼저 질러야 한다." 그게 정치인과 국민의 관계라고 믿는다.
김문수는 토크콘서트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해 보고 싶다. 그러나 그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철수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산불로 번지길 엿보고 있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무경선 추대론을 지피고 있다. 문재인은 국회의원 4년 하려고 선거에 나온 게 아니라고도 했다. 대통령을 제 주머니 물건 취하듯 할 순 없는 일이다. 그 만큼 지금 정치판 의식은 썩어 있다.
작년 12월 27일 구성된 새누리당 비대위의 일탈은 정당정치를 붕괴시켰다. 심각하게 민주주의를 위협했다. 소통은 두절됐고 공론과 당론이 사라졌다. 정당개혁을 원한 국민의 뜻은 외면 당했고 권력은 더 강화되고 집중됐다.
야당은 민란운동을 벌이고 나꼼수는 사회를 향해 '개새끼들아'를 외치고 있다. 진보-보수가 무의미해졌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이 됐다. 어제 뉴욕타임즈는 박근혜를 "무결한 이미지를 가진 독재자의 딸(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로 보도했다.
경기도지사 김문수가 도지사직을 성실히 다 하는 건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키려는 김문수의 원칙은 맞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도지사직에 충실하는게 작은 원칙이라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더 큰 원칙이어야 한다.
전자가 청년 김문수를 잊은 경기도지사 김문수라면, 후자는 경기도지사 직에 안주하지 않는 청년 김문수일 것이다.
김문수는 119 설화가 왜 생겼던가를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권력과 권위에 대해 저항한다.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정치발전을 요구한다. 국민이 원하는 새 세상이란 민란 같은 것도 아니고 박근혜 권력 같은 것도 아니다.
지지율이 낮아 왔음에도 많은 국민들이 김문수를 여전히 놓지 않는 이유는 경기도지사로서 김문수의 역량에 기대하는게 아니라 지금 시대의 한계를 깨고 나갈 인물로 '청년 김문수'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국민이 그에게 기대하는 건 '경기도지사 김문숩니다" 따위가 아니다.
공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같은 세대 청년들을 위해 서울대를 뛰쳐 나와 야학을 하고 기름밥을 먹던 청년 김문수를 되찾아 국민 속으로 뛰어 들었을 때 국민은 김문수에게 희망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청년 김문수가 품었던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인간 존중'과 '정당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할 청년 김문수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출처;데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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