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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조순형의 마지막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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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말로만 보수, 민주당은 이름만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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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언론들로부터 '미스터 쓴소리'라는 애칭을 얻은 조순형 의원이 사실상 이번 총선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된다. 동아일보가 27일 국회 의원회관 3층 사무실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조순형 의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오전 9시 반 출근해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점심은 주로 국회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저녁은 집에서 먹는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다. 후원금 모금 실적은 늘 최하위권이었다"고 동아일보는 조순형 의원을 평가하면서 "계보정치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지만 주요 현안에서 정확한 문제 제기를 하고 상대가 누구든 잘잘못을 따져 할 말을 하는 성격 때문에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고 기록했다.
"불출마 선언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조순형 의원은 "중구 전략공천(11일) 사실은 언론 발표 후에 알았다. 당황했지만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막상 3당 대진표가 확정되자(14일)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은 일제히 ‘정치 가문 2세들의 대결구도’에 쏠렸다"라며 "특히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의 조부(정일형 박사)와 저의 선친(조병옥 박사)은 항일독립투쟁, 대한민국 건국,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위해 평생을 동고동락한 사이였다"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고 살아왔다. 연장자인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봤다. 며칠 고민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대답했다.
"선진당에선 충남 천안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는데…"라는 질문에 "천안은 제 고향이지만 세 살 때 서울로 올라왔다. 고향에 해준 게 없는데 여든을 앞두고 고향 운운하며 내려가 후배들과 다퉈서야 되겠나. 단번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국회를 떠나는 게 아쉽지 않나"라는 질문에 "18대 국회 시작 때부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아쉽긴 하다. 할 일이 남아서다"며 "우선 북한인권법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인권은 이념과 관계가 없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처리할 의지가 없고 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말이 보수정당이지 정작 보수정당으로서의 철학이 없다"며 대북 민간방송의 주파수 배정이 안 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서질 않는 현실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선 의원들이 물러가는 현실에 대해서 "문제는 실력과 열정이 젊은 의원들에게 밀리지 않는데도 우리 정치판은 3선만 되면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가 아니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총선 때마다 물갈이를 외쳐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거다. 이대로는 청운의 꿈을 안고 국회에 와도 그저 그런 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며 "나같이 융통성 없는 사람이 7선을 한 게 기적이다. 국회의원은 철학을 갖고 깊이 사색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순형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분당 후 민주당 대표 잠깐 한 게 유일하게 주류였던 것 같다"며 "17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한 책임을 지고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을 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름만 민주당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분배 못지 않게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했고, 중도층을 생각했다. DJ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밀어붙인 적이 있나? 지금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한다고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 노 전 대통령이 뜻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들은 반대하고 있다. 계승은 말뿐인 거다. 대선 때까지 민주당이 한미 FTA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민 중이다. 국회에 온 지 30년 가까이 책 읽고 공부한 것밖에 없어서 신통치가 않다"며 웃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국회도서관 개관 60주년 기념 최우수 도서관 이용 의원',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 의원', '오전 9시 반 출근해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점심은 주로 국회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집에서 먹는 의원', '법조인이 아니면서도 해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우수 의원', '계파를 넘어 공정하게 잘잘못을 따지는 의원, 그 조순형 의원의 후원금 모금 실적이 늘 최하위권이었다는 사실이 한국정치의 어두운 현실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 "나같이 융통성 없는 사람이 7선을 한 게 기적"이라는 조순형 의원의 자평에 한국정치의 희망이 있는 스며 있는 듯하다.
조순형 의원의 은퇴 소식을 담은 뉴스에 대해 동아닷컴의 한 네티즌(박창수)은 "안타까운 일이로다. 국익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짓과 날조, 음모 그리고 수시로 이합집산 하는 정치판에 합리적인 소신과 이성적 사고를 갖고 있는 조순형 의원이 은퇴를 하신다니... 정치판이 앞으로 더 드러워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최영준)은 "난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조순형의원 만큼은 그동안 존경의 뜻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조의원님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주당의 순수했던 시절을 계승하지 못했던 것인데 그 어디 한 사람만의 인력으로 가능한 일이랴"라고 반응했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hursuaby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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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9 [15:28] 최종편집: ⓒ 올인코리아
출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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