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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친이 친박' 친자 붙는 계파정치 고질병<스토리K 칼럼-김방현의 3rd Phase>이번에도 파벌주의 진영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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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원칙 등장 할 경우 거룩한 계보 정당정치 파워 급격히 하락김방현 대학생웹진 바이트 편집장 (2012.03.11 09:01:23)
한국인들에게는 ‘한국인의 민족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존재한다. 한국인만큼 민족이라는 표현을 즐기는 국가가 어디 또 있을까? 모두 다 단일민족 신화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한국인의 민족성은 참으로 술자리 허세와 같은 것이다. 굳이 한국인의 민족성 몇 가지를 애써 꼽아 보아도 그리 좋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지독한 것이 파벌주의, 지역감정, 진영논리 같은 못된 편 가르기 습성이다.
흐름만 잘타면 국회입성인데 그걸 포기하라고?
4.11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공천 심사에 들어가자 전 국민들의 기대감은 사뭇 높았다. 대선과 총선이 한해에 치러지는 정치 격변이 해이기도 하거니와 좌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MB정부에 대한 짜증이 고일대로 고인 시점이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흐름만 잘 탄다면 열세에서 출발하는 정치 신인도 역전의 드라마로 여의도에 입성 할 수 있다는 기대치가 팽배했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새로운 정치 일꾼들은 간만에 기성 정치인들의 이권의 벽을 비집고 들어 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선거 분위기 자극 요소는 없었다. 그러나 지겹도록 한국인을 괴롭힌 파벌주의, 지역감정, 진영논리는 기어이 각 당 공천 후보들의 면면에서 드러나고야 말았다.
◇ 국회 본회의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img src=http://file.dailian.co.kr/news/201203/news1331424176_279998_1_m.jpg align= center>
공천의 결과는 막말로 짜증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수준이다. 새로운 인재, 새로운 정치를 부르짖었던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기성 정치인들로 진영을 꾸린 상황에서는 이건 뭔가 크게 속은 느낌마저 밀려온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고작 비례대표 4석을 20대 후반 후보들에게 배정하는 ‘예의’를 보였다. 곳곳의 거리 집회에서 20대를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던 통합진보당의 정치인들은 주요 공천지역에 새로운 인물, 능력 있는 인재를 밀어 올릴 능력조차 없어 보인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이 정치 근간인 의회주의가 실효성이 있기나 한 것인지 회의감마저 든다.
거룩한 계보
한국 정당 정치사에는 '거룩한 계보'가 존재한다. 각 정치인의 면면에는 보이지 않는 정치 족보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금번 공천을 두고 언론은 아예 노골적으로 친노, 친이, 친박과 같은 거룩한 계보를 차용했다. 어렵게 할 것 없이 공천과정에서 배제 당한 친이계 정치인들은 집단적으로 반발, 탈당, 단독 출마 불사를 준비 중이다. 친노계 인사들이 점령한 민주통합당 공천 결과에 구 민주당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모두 대한민국 정치를 쥐락펴락 하던 거룩한 계보들의 밥그릇 싸움이다. 공천 결과에서 정치신인, 참신한 인재를 찾아 볼 수 없는 이유도 이 거룩한 계보들의 보이지 않는 밥그릇 싸움 때문이다. 어떤 세력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느냐에 따라 공천 후보의 얼굴이 바뀌었을 뿐이다. 거룩한 계보에 속한 정치인들은 서로를 보호하고 또 밀어주는 공생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를 철저히 배제한 ‘소신’과 ‘원칙’이 등장 할 경우 거룩한 계보가 만들었던 정당정치 파워는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서로 물고 물리는 편 가르기가 만들어낸 폐해다.
한 외신 기자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은 '뉴스거리가 사라지지 않는 역동적인 곳'이라고 평했다. 매우 순화해서 표현 한 것일 뿐, 속내는 대립과 분열이 그칠 줄 모르는 한국 정치 현실을 조소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런 분쟁의 근간이 거룩한 계보들의 이권 다툼 양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부끄러운 것이다.
한 정권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정치적 살인, 특정 계파 이권 배제와 같은 살벌한 표현이 서슴없이 사용되는 것이 한국 정치 현실이다. 민주통합당은 노무현 대통령 자살 사건에 당시 열린우리당 내의 철저한 파벌주의가 작용 했다는 사실을 이미 망각한 듯하다. 민주통합당의 공천 후보를 친노 진영이 장악 했다는 언론의 분석에 그들이 집권 여당 쟁취라는 승리의 트로피를 쥐고서 벌어질 분열과 칼바람에 대한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간담이 서늘해 진다.
계파정치의 청산을 누구나 원해
마치 오래된 조폭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선거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폭들이야 자신들의 거룩한 계보에 따라 이리 저리 편을 가르고 싸우는 것이 일상인 집단이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그 거룩한 계보라도 부셔 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 거창한 기대일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의지라도 느낄 수 있는 선거라야 그 효과가 입증 될 것이다. 한번 치르고 말 선거도 아니고, 평생 누릴 권력이 아닐 바에는 거룩한 계보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이 원하는 정치에 초점을 맞춘 공천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글/김방현 대학생웹진 바이트 편집장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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