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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원칙? 그때 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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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명씨
* 때는 2006년 10월...
2006년 경기도 광주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홍사덕... 별 볼일 없는 정진섭에 밀려 공천에서 떨어지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홍사덕이 1등이었으니 홍사덕이 열 받을 만도 했을 것이다. 암튼 당시 한나라 대표였던 박근혜는 대충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한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홍사덕씨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에 불복하고 당을 박차고 나가신 분입니다.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후진 정치행태가 계속되어야 합니까? 단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다고 무조건 공천을 줘야 합니까? 당이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서 어려운 결정을 했으면,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입니다.
홍사덕씨는 한나라당의 중요요직을 역임한 당의 중진입니다. 이런 분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반발하고,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홍사덕씨의 이런 행동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명백한 해당행위입니다.
홍사덕씨는 당이 자신을 버렸다, 당에서 쫒겨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본인 스스로 탈당했으면서... 어떻게 당이 자신을 버렸다, 쫒겨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탈당계를 제출한 분은 바로 홍사덕 본인 아닙니까? 홍사덕씨의 이런 궤변은 그동안 다소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당의 결정에 묵묵히 따라준 여러 당원동지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홍사덕씨는 본인이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합니다. 존경하는 광주주민 여러분~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 박근혜가 당대표로 있는 한, 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분을 다시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탈당하는 분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한나라당의 공식후보는 홍사덕씨가 아니라 정진섭후보입니다. 존경하는 김무성 사무총장님도 여러번 강조하셨지만, 지금 이순간 부터 홍사덕씨와 홍사덕씨의 선거를 돕는 당원은 모두 해당행위자로 간주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후보냐... 한나라당의 공식 후보냐...
저 박근혜,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진섭 파이팅!)
* 때는 흘러... 2008년 3월.
자신을 따르는 친박의원이 2008년 18대 총선 한나라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박근혜는 그 유명한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하며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한다. 이때 친박연대를 옹호하는 박근혜의 논리는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을 비판하며 한 말과는 180도로 바뀐다. 원칙의 여인이란 분이 말이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공천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분들을 공천탈락 시키는 당이 어디 있습니까? 이건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억울하게 탈락한 분들, 잘못된 공천에서 떨어진 분들... 이런 분들이 억울한 마음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습니까? 나 박근혜, 이분들이 왜 탈당을 해야 했는지, 그 아픈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이분들은 스스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 당이 이분들을 버리고, 쫒아낸 것입니다. 당이 공정하게 공천을 했다면 이분들이 탈당을 했겠습니까? 따라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당 지도부에 있는 것이지 이분들의 책임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이분들이 당을 배신한 게 아니라, 당이 이분들을 배신했다 이런 말이지요.
이번 총선이 끝난 후... 한나라당은 이분들의 복당을 받아줘야 합니다. 이분들은 마음은 한나라당에 있고, 몸만 잠시 당을 떠난 분들입니다. 승리한 다음에 당을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는데, 왜 안 받아 줍니까? 이건 당의 횡포이자 월권입니다.
이번 공천은 철저히 친박계를 죽이자는 공천 학살입니다.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습니다.
잘못된 한나라당 후보냐... 당에서 본의 아니게 쫒겨난 후보냐...
저, 박근혜,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홍사덕님 화이팅!)
* 때는 또 흘러... 2012년 3월.
새무리당 비대위 위원장으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움켜쥔 박근혜... 이번에는 친이계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공천에서 탈락시킨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들 보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지. 그 중에는 공천을 받은 친박계 인물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지지율을 받은 인물도 있다. 만일 이들 중 누군가가 탈당을 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박근혜는 아마 다음과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근자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에 불복하고 당을 박차고 나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후진 정치행태가 계속되어야 합니까? 단지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다고 무조건 공천을 줘야 합니까? 당이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해서 어려운 결정을 했으면,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입니다.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낸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해서 반발하고,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행동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명백한 해당행위인 것입니다.
이분들은 당이 자신을 버렸다, 당에서 쫒겨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본인 스스로 탈당했으면서... 어떻게 당이 자신을 버렸다, 쫒겨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탈당계를 제출한 분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본인 아닙니까?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반박하는 분들의 궤변은 그동안 다소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당의 결정에 묵묵히 따라준 여러 당원동지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후보냐... 새누리당의 공식 후보냐...
저 박근혜,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론:
아직도 박근혜를 "원칙의 여인"으로 믿고 있는 분은 머리가 이상하던지, 아니면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것이 들림 없다. 한미 FTA나 제주도 해군기지를 두고 민주당 쓰레기들이 펼치는 낯 뜨거운 말 바꾸기나 박근혜의 말 바꾸기나... 자신이 한 말을 180도 뒤집는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안면 하나 안 바꾸고 자신의 말을 180도 뒤집는 건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으면 못하는 짓인 것이다.
2006년에 공천에서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나왔던 홍사덕... 그 날 이후 열심히 박근혜 뒤를 따라다니더니, 급기야 친박계의 좌장 직에 오른다. 종로구 공천은 그동안 열심히 박근혜 뒤를 따라다닌 보상인 셈이겠지. 박근혜나 홍사덕이나, 어차피 필요에 따라 변신을 하는 변신의 귀재니까 별로 놀랄 것도 없지만, 하여간에 그동안 홍사덕이 보여준 화려한 변신은 진짜 알아줘야 한다.
도대체 홍사덕이 거쳐 간 정당이 몇 개고, 출마한 지역구는 도대체 몇 개인가? 서울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다시 서울로... 선거 때마다 선거구를 옮기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이다. 철새도 이런 철새가 없다. 박근혜에 충성해서 살아남은 홍사덕에 비하면, 나경원의 추락은 비교 체험 극과 극에 해당한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근혜는 나경원의 지원 유세를 했다. 명동으로, 시장통으로,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경원을 뽑아 달라고 말이지. 그때는 나경원이야 말로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열변을 토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나경원은 서울은 커녕, 중구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진짜 골때리지 않냐? 만일 나경원이 중구를 대표할 자격도 없다면... 도대체 박근혜는 무슨 낯으로 나경원 지원 유세를 했나?
나경원 남편이 청탁 전화를 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뭐 까는 소리하고 자빠졌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7년도 지난, 기억도 가물가물한 2006년에, 남편이 전화 한통 때린 것이 문제라면, 도대체 이런 기준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어디 있겠나? 나꼼수가 문제를 제기했다고 다 잘라버릴 거면 아예 정당의 간판을 내려야 하지 않겠어?
예를 다 들자면 내 입만 아프니까 생략하자.
홍사덕과 나경원의 예만 봐도 그림이 탁 나오지 않나?
그러니까 이번 공천에서 친박/친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느니, 공천과정은 하늘에 우러러 공정하다느니, 본인은 이번 공천에서 전혀 관련이 없다느니, 이런 쉰소리는 하지 말라는 소리이다. 그걸 믿을 사람은 대한민국 천지에 박빠들 빼고는 없다. 차라리 지난 2008년도에 받은 수모를 돌려준다고, 그러니 그냥 아가리 닥치고 찌그러지라는 것이 그나마 솔직하지 않겠나?
그나저나,
"공천에서 떨어진 분도 다 중요한 당의 자산"이라는 박근혜의 말... 이 말 듣고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이게 무슨 개그 옆차기 하는 소린지 누구 설명 좀 해주라. 정치인에게 공천에서 떨어진다는 건, 코 풀고 버린 휴지 쪼가리만도 못한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코 풀고 버린 휴지를 나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하는 인간도 있냐?
몇 년 동안 몸 주고, 돈 주고, 마음 주고 했더니... 결혼은 너랑 못하겠다, 그렇지만 너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 누가 이런 개소리를 하면 싸대기를 날려주고 싶은 생각이 안들겠어? 씨바~ 헌 신짝처럼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뭐? 당의 중요한 자산? 너같은 등신은 국회의원 자격은 없지만, 우쨌든 대선 때 박근혜 선거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건가? 하여간에 욕심 하나는 뺑덕 어멈 뺨친다.
출처;엔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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