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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親朴과 親盧의 패당주의' 암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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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의 3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친박과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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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5일 각각 4·11 총선에 나설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뒤에 조선일보는 "새누리, 탈락자 73%가 친이계… 민주당, 공천자 73%가 汎친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묘하게도 '73%'에 공통분모를 갖는 여야 정당의 공천은 한국정치권의 병폐로 받아들여지는 '친박(親朴)'과 '친노(親盧)'의 패당주의를 암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번 총선의 공천에서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에 비대위를 만들어 공천에서 친박만 챙기고 친이를 학살하는 모습과 민주통합당에서 한명숙 대표 측이 친노를 챙기면서 다른 파벌을 학살하는 모습을 잘 담아내는 숫자가 바로 '73%'일 것이다. 박근혜의 친박과 한명숙의 친노는 전체세력의 4분의 3(73%)을 먹고 경쟁자에게 4분의 1만 줘야 직성이 풀리고 안도하는 패당인가?
조선일보는 "이날 현재 새누리당은 246개 지역구 중 60.5%에 해당하는 149곳의 공천을 확정했거나, 경선 일정을 정했다.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의 73.5%에 해당하는 181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이날 현역 지역구 의원 15명을 탈락시켰고, 또 현역 의원 8명의 지역구는 전략 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지역구 공천 탈락자 15명 중 12명, 전략 지역 8곳 중 5곳이 친이계였다. 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 김형준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줄줄이 탈락했다. 공천 탈락자 또는 보류자 중 73.9%가 친이계였다"고 전했다.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이 '친이계 학살'이라는 데에 언론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
조선일보는 "민주당도 이날 발표한 4차 공천자 명단에서 호남의 5선 김영진 의원(광주서을)과 강봉균(군산), 최인기(나주·화순), 김재균(광주북을), 신건(전주완산갑), 조영택(광주서갑) 의원 등 현역 6명을 탈락시켰다. 호남 현역 중 박지원(목포) 주승용(여수을) 의원 등 4명만 공천이 확정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경선이 치러진다"며 "5일 현재 수도권에선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38곳 중에서 34곳이 열린우리당 출신 전·현직의원 등이었고, 영남권 41곳 중 21곳의 공천 확정자가 친노(親盧) 인사다. 충청권과 강원·제주 지역 18곳에서도 열린우리당 출신이 12명, 친노 인사가 4명이었다. 공천 확정자의 73.1%가 친노 또는 옛 열린우리당 출신"이라고 전했다. 공천을 통한 친노계의 부활이라는 데에 언론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
이런 기사에 대해 조선닷컴의 한 네티즌(jckim111)은 "새누리당 후보공천탈락자 친李계 73%, 민주통합당 공천자 73%가 친노계라니 정치판이 좀 이상하게 돌아 가는 것 같아 씁슬하네요. 친李계를 이렇게 작살내고 친여성향 중도보수층 지지를 받아 5.16군사구데타를 일으켜 18년간 정권을 잡았던 큰딸 박근혜氏가 대통령당선이 될런지! 개인적으로 보기엔 아니올시다 같아 보이는데, 나만의 착각인가요?!"라고 반응했고, 다른 네티즌(wgwan1)은 "친이가 친박의 3배가 넘었으니 더많은 탈락자가 나온 건 당연한데, 온갖 비리와 뇌물로 노무현을 부엉이바위에서 밀어낸 자칭 폐족이었던 친노가 부활한 건 한명숙의 힘이겠지요"라고 반응했다. 소위 알바들의 공작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대체로 정확한 여론을 전한다.
이번 공천에 대해 동아일보는 "민주통합당은 현역 의원 대거 공천과 친노계 ‘탄돌이(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을 타고 당선된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부활로 요약되는 데 반해 새누리당 공천은 ‘친이계의 학살’이 가장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친이계 이윤성, 장광근, 강승규, 진성호, 권택기, 진수희 의원들의 탈락과 이명규, 전여옥, 신지호, 정미경, 의원도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됐음을 전했다. "이재오 빼고 친이계는 다 죽이려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전략공천이 ‘친이 죽이기’에 악용되고 있다"는 친이계의 반발을 전한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출신 15명 신청자 중에 공천자가 5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과 여당에서 퇴출되는 형국이다.
동아일보는 "4년 전 18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휘두르며 친박계를 ‘학살’했던 친이계는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 탈락이 확정된 지역구 현역 의원 16명 중 13명이 범친이계로 분류된다"며 "이번 공천에서 ‘복수’를 당한 친이계가 4년 전 친박계처럼 독자적인 세를 만들어 생환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주목했다. "(민주통합당도) 경선이 끝나면 호남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서 탈락한 호남 지역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크게 반발했다"고 전한 동아일보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했다"는 공천탈락자들의 공동성명을 전했다.
여야 정당의 패당주의적 공천에 낙천자들의 반발도 심하다. 전여옥 의원은 "(나의) 경쟁력이 뛰어난데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건 분명한 정치적 보복이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私黨)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박 위원장의 그릇"이라고 했고, 정몽준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비판적이던 의원들을 배제하기 위한 공천이라면 지도부는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고, 김현철씨는 "공천을 빌미로 한 1인 쿠데타적 공천 사기극이다. (박근혜계가) 교활하고 분열 공작적으로 일부 상징적 인물만 살리고 나머지는 다 죽이고 있다"고 했고, 신지호 의원도 "나는 컷오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뭔가 배경이 있지 않나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의 이인영은 "한명숙 라인이 공천 다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한편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후보는 이날 손수조씨의 새누리당 후보 공천 소식에 표정관리 하는 것 같다. 문 후보는 "(상대) 후보에 따라 (선거 과정이) 다르겠느냐. 지금까지 한 것처럼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저도 정치신인이지만 요즘 같은 물갈이 때는 신인이 더 무서운 것"이는 반응을 보였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하지만 실제 민주당에선 "문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할 것이다. 굳이 손 후보와 1대1 경쟁하는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다"며 "정치권에 기반이 없는 손 후보가 새누리당의 지역 조직을 100% 가동하기는 어려울 것인 만큼 문 후보가 부산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총선을 지휘하기 편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재인은 편한 여당의 상대를 만났다는 게 정상적 평가일 것이다.
손수조씨의 공천 뉴스에 동원된 알바(?)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첫날 광적으로 손수조씨를 응원하는 댓글을 인터넷 뉴스들 밑에 달고 다닌 것으로 관측되지만, 차차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네티즌들의 분석도 나오기 시작한다. 조선닷컴에는 한 네티즌(gs3233)은 "안방을 지키려면 문재인 상대로 박근혜가 내려가야지 정치초년생을 내보내는 건 무슨 해괴한 생각인지..."라고 냉정하게 반응했지만, 다른 네티즌(dunesmanor)은 "새누리당으로 이름 바꾸고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것이 손수조씨를 공천한 것이다. 부산 사상구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정치꾼 대신 지역일꾼을 뽑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손수조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손수조공천은 좀 소꿉장난스럽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복수당한 친이 vs 피내린 호남선"이라는 동아일보의 기사제목은 이번 공천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의 주도권을 장악한 박근혜 계파는 '전략공천'의 명목으로 자의적 공천기준에 따라 27세의 손수조씨를 문재인의 상대로 부산 사상구에 내보내고 32세의 주부 박선희씨를 경기 안산상록갑에 공천주기도 했지만, 친이계 척결의 기준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통합당도 한명숙 대표가 치밀하게 친노에 유리한 공천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친이 탈락 73%와 친노 공천 73%'가 증거하듯이,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적 패당주의를 악화시킨 자들로 기록될지 모른다. [류상우 편집인: http://allinkorea.net/]
출처;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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