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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왕창 물갈이’ 정치력 빈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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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의중 없는 지역정치권 국책사업 무너지고 예산확보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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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오 기자
4일경 2차 발표 예정인 새누리당 공천결과에 따라 대구지역의 여론이 확연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을 지켜보는 지역여론은 이미 뒤틀릴 대로 뒤틀려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이 개혁공천을 내세우며 현역의원들의 대거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물갈이는 대구지역에만 치중되는 표적형 물갈이가 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경우 통합민주당 문재인·문성근·김정길을 일컫는 ‘문성길 트리오’가 낙동강 벨트를 형성하며 새누리당의 텃밭을 뿌리째 흔들자 물갈이는 던져버리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천구도를 만들고 있다. 자칫 정치신인들로 물갈이를 했다간 상당한 의석을 민주당에게 빼앗길 것이란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그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나 공천심사위가 유독 대구지역은 획기적인 현역물갈이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왕창 바뀔 것’이라고 했고 공심위 안팎에서는 대구 현역의 80%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대구가 봉이냐’는 볼 멘 소리도 나온다.
(구)한나라당이 그 많던 지지율을 까먹고 당명까지 새누리당으로 바꿔야 했던 원죄가 수도권의원들과 돈 봉투로 지칭되는 부산의 박희태 의장에게 있는데도 물갈이의 화살은 수도권과 부산은 배제한 채 대구에만 집중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현역의원 물갈이의 희생양으로 대구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80%의 대구현역을 교체하면 ‘읍참마속’에 감동한 수도권 민심을 새누리당으로 당겨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대구는 정치력 빈곤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12명의 선거구에 8명이 신인으로 교체되고 3선 이상 중진들을 전부 교체하게 되면 대구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고만고만한 잔챙이들’로 채워지게 된다.
초선의원들이 국책사업 유치와 지역예산 챙기기에서 실력발휘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회 생리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 것이 정가의 굳어진 인식이다. 반면 중진들의 경우 일처리의 맥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를 설득하기도, 압박하기도 하는 양면 전술을 통해 곧잘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이유로 대구시공무원들은 실타래처럼 현안문제가 얽힐 때마다 중진 의원들에게 달려가 문제해결을 독촉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중진들을 모두 잘라내고 잔챙이들로만 구성된 지역정치력으로는 국회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고 당내에서도 영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구로서는 정치에 관한한 졸지에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의 대구홀대에 대한 역풍조짐이 일고 있다. 거의 매일 ‘물갈이’ 기사를 쏟아내던 지역 언론들도 ‘대구 차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대구만 기형적일 정도로 과도한 물갈이를 시도하려는 당 지도부의 속내에는 ‘대구에서는 아무나 꽂아도 당선 된다’는 안이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대구도 변하고 있다. 아니, 벌써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낙하산공천으로 비춰지는 ‘전략공천’을 남발하게 되면 자칫 대구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의 새누리당 지도부는 총선에만 매몰돼 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 분열이 시작되면 정당의 최대 목표인 대선승리는 물 건너간다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묵살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고 있는 사이 새누리당의 원천인 대구가 무너지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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