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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처럼 복수의 恨 있는가" 청중이 묻자 손학규 "누구든 恨 풀려고 정권 잡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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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표 퇴임 후 첫 공개 강연… 민주당내 친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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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진 기자
[작년 말 대표 퇴임 후 첫 공개 강연… 민주당내 친노 비판]
친노와 차별 분명히 드러내 - 새 정권, 통합에 주안점 둬야
대구서 민주가 1~2석 얻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큰 변화
민주지도부 한풀이 선거 전략 - 한명숙 "MB심판에 모든 것 바쳐"
문성근 "당한 만큼 돌려주겠다"
요즘 총선에서 한발 떨어져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모처럼 공개강연을 했다. 손 고문은 지난달 29일 대구 매일신문 초청 특강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손 고문은 작년 말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지지자들과 무등산·팔공산 등반 행사를 가지며 자신의 경제 구상을 담은 책 저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날 특강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로부터 "손 고문도 한명숙 대표처럼 강한 복수의 한(恨)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 고문은 이에 대해 "우리당에서 복수(復讐)의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 "복수에 한이 맺혀서 정권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 '야당 힘들어서 못하겠다' '한을 풀기 위해서 (정권을) 잡아야 한다' 그런 생각 같으면 (누구든)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점은 정권을 잡으면 확실히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달 29일 대구 매일신문사에서 공개 강연을 하고 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복수의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고문 측 제공 손 고문의 이날 발언은 당내 주류로 등장한 친노세력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한명숙 대표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고 말해 왔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지난 1월 전당대회 때부터 "이명박 정부에게 당한 만큼 되돌려 주겠다" "1% 니들끼리만 해처먹지 말고 나머지 99%도 함께 어울려 잘 살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 총선·대선에서 '2012년을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1%대99%'의 사회를 강조하면서 '갈라치고(divide), 점령(집권·occupy)해서, 되갚아 준다(복수·revenge)'는 전략이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들고 나왔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게 민주당측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한 대표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친노(親盧)인사와 그 지지층으로 하여금 이런 유(類)의 '복수와 한의 정치'를 주장하는 게 가능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손 고문의 이날 발언은 그런 배경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 정권은 통합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취지다. 또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친노 인사들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손 고문은 특강에서 "대구에서 민주당이 1~2석이라도 얻으면 대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커다란 변화다. 혁명을 가져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손 고문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측근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조직이든 간에 공무원조직을 사조직화해서는 안 될 것이고 공적으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 공평 인사가 행정의 으뜸이라는 것은 새삼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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