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가 지난해 5월에 이미 대통령 기록물을 봉하마을 사저로 이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음을 보여 주는 문건이 나왔다고 6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현 청와대가 지난 7월 노 전 대통령 측의 기록물 유출을 문제 삼으며 해당 문건의 존재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실제 문건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노 전 대통령 측은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연말까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측과 전임 대통령의 열람권 보장을 협의했지만 성과를 이뤄 내지 못해 올 초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대통령의 결정으로 사비로라도 (기록물) 사본을 과도적으로 확보해 활용하자는 방침이 결정됐다”고 해명해 왔었다.
신문은 국회 정무위의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이 5일 2007년 5월 4일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실이 작성한 ‘기록이관·인계인수·퇴임 후 기록 활용 준비 현황보고’(A4용지 32쪽 분량) 문건과 2007년 5월 22일 인수인계준비태스크포스(TF)가 만든 ‘기록이관 및 인계인수 추진 계획’(40쪽 분량) 문건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기록관리비서관실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추진배경’란에 ‘대통령님 취임 전과 재임 기간 기록 일체를 정리·분류해 대통령님 퇴임 후 활용하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돼 있다. 또 노 전 대통령 청와대 내부 전산망인 e지원과 관련해, ‘e지원 기록물과 e지원 외 기록물 사본 제작’(2007년 11월~2008년 2월)→‘비전자 기록 수집과 디지털화’(1부속실·기록관리비서관실, 2007년 5월~2008년 2월) 등의 추진 일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2007년 11월부터 2단계에 걸쳐 ‘e지원 복제, 사저 이관’이라는 일정까지 명시하고 있다고 이진복 의원 측은 주장했다.
이진복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측 해명을 뒤집는 증거 자료”라고 주장했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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