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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재단,독선 이사진 처분 청결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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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단독 인터뷰>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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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작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편방송개국으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말, 부산은 지역최대일간지인 부산일보의 편집권독립을 위한 사장선임제요구로 시끌벅적했다. 더욱이 이호진 노조위원장 해고(11월28일)와 이정호 편집국장 대기발령(11월30일)에 이은 신문발행 중지사태는 공익법인인 정수재단을 사회 환원하라는 요구로 시민사회단체들을 결집시켰다. 그리고 임진년 새해벽두부터 최필립 정수재단이사장의 “부산일보를 팔아버리겠다”는 잇단 발언에 노동조합은 로비투쟁으로, 시민사회단체는 일인시위로, 2010년 6월부터 재산환원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고 김지태씨의 유족들은 ‘부산일보처분가처분’소송을 하는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새 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박근혜 위원장이 그동안 정치적인목적으로 부산일보를 이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정치적 행보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어 일련의 사태에 중심에 서있는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을 인터뷰했다.
▲ 이호진 위원장 ©브레이크뉴스
-아직도 일부에서는 부산일보신문 발행 중지사태는 조합원과 불온세력들의 사주였다고 말하는데
▲2011년 11월30일 신문발행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은 조합원이나 불온세력들의 사주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정수재단 최필립 이사의 사주를 받은 부산일보운영진들의 치졸한 작품이다. 부산일보는 지나해 11월부터 소유주인 정수재단 측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사장선임제논란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28일 사측은 뜬금없이 징계위를 열어 언론노조지부위원장인 저(이호진)를 해고하고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한 이정호 편집국장을 대기발령 시켰다. 이에 11월30일(석간) 신문에 징계난발을 비판하고 그 배경에 대한 해설기사를 담았는데, 부산일보 운영진들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하는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실었다. 이건 신문이 아니라 노보다”라며 신문발행을 막았던 것이다.
-부산일보는 편집권독립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주적인 사장선임제라니...
▲부산일보는 1988년 언론사 최초파업으로 편집국장을 선출하는 편집권 독립을 이뤄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이후로도 정수재단의 외압은 여전했으며 결국 2004년 17대 총선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당시는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대표와 정수재단이사장을 겸임하고 있었는데, 일부 보도와 칼럼이 박근혜 의원을 지나치게 띄운다는 비판에 휩싸였던 것이다. 그래서 노조는 신문의 공정보도에 위협을 가하는 구조의 꼭대기인 당시 정수재단이사장 박근혜씨에게 물려나기를 요구, 결국 박근혜씨가 정수재단이사장직에서 물려났다. 당시 과거사위원회의 부일장학회강탈사건에 대한 조사계획이 알려지는 등 박근혜-정수재단-부산일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공론화하는 여론에 밀려 2005년 2월 최 측근인사인 최필립씨를 자신의 후임으로 앉혀놓고 물러났던 것이다. 그 후로 부산일보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은 민주적인 경영진선임제도도입을 주장했고 세 차례(2006,2009, 2011년)나 민주적인 사장선임제에 대한 서로 협조, 노력하자는 노사 간의 합의문을 썼다. 그리고 2011년 3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까지 구성, 사추위대표가 재단이사장과 만나 후보를 추천하는 안까지 합의했었다. 그런데 사측은 11월18일 징계위소집, 노조위원장인 저(이호진)를 해고 했고 이런 징계의 부당함을 사내 홈페이지에 실은 등 정수재단의 진정한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서울 프레스센터 앞 기자회견(2011년11월17일)을 기사화 했다는 이유로 30일 이정호 편집국장은 대기발령, 그날 신문을 발행하지 않았다.
-다음날로 신문 발행이 정상화되었는데 하루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것인가.
▲2011년11월30일 오후 노조는 신문발행을 중지한 조치에 대한 항의표시로 사장실점거, 다음날 12월1일 사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 힘으로 신문을 정상발행 했다. 이에 사측은 사장실 점거한 대가로 하루 4200만원을 지급하라는 업무방해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했고 윤전국을 점거 신문을 인쇄한 집행부11명을 업무방해협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2012년1월4일 사장실 점거에 대한 가처분신청에 부산지방법원은 사장실 점거가 이미 해제 됐음으로 노조에 신청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으며 노조의 지속적인 사장실 출입을 못하도록 해달라는 간접강제신청은 기각했다. 이정호 편집국장 또한 지난 11일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기각하고 ‘근로자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결에 따라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최필립정수재단이사장이 부산일보를 팔아버리겠다는 강경발언을 연일 쏟아내는데 사장선임재도를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가.
▲독립운동가 최능진 선생의 자손인 최필립 이사장이 누구인가. 그는 10.26사태 1년 전부터 청와대의전비서관으로 박근혜씨를 보필했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요요직을 두루두루 섭렵했으며, 2001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씨가 미래연합을 창당할 때는 발기인으로, 2002년 한나라당에 복당할 때는 최측근으로, 2005년 정수재단에서 물러날 때는 이사장자리를 물려받은 사람이다. 한마디로 5.16쿠데타세력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의 꼭두각시로 박근혜씨가 정치일선에 있는 한 절대 물러설 이유가 없을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최필립 이사장이 사장선임재도를 받아들인다 해도 5.16쿠데타의 잔재세력들이 정수재단을 채우고 있는 한 그것은 온전한 편집권독립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수재단은 마땅히 원 주인에게 돌려줘야하며 모두의 바람대로 진정한 공익재단으로 거듭나야한다. 그것만이 부산일보가 진정한 편집권독립을 이루는 길이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부산시민들의 50년 염원이 이뤄지는 길이다. 현재도 2010년 6월부터 정수재단을 상대로 재산환원소송중인 김지태씨의 후손들이 최필립 이사장의 발언에‘부산일보처분가처분’신청을 한 상태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장물이라 선언한 정수재단의 역사를 말해 달라.
▲부산일보의 소유주인 정수재단은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육영수의 수자를 따 지은 것이다. 5.16쿠데타세력의 자금요청을 거절한 당시 삼화고무회장 김지태(1982년 타계)씨를 구속하고 그가 1958년에 설립한 부일장학회의 땅10만147평과 부산일보주식100%, 한국문화방송주식100%, 부산문화방송주식100%를 강탈(1962년5월25일), 7월16일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설립한 5.16장학회가 전신으로 지난 50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들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이후락씨를 비롯한 당시 고위관료출신인사들에 의해 관리 되어왔다. 그러다 1995년부터 박근혜씨가 이사장직을 맡게 되는데, 2004년 17대 총선을 치루며 부산일보가 공정보도시비에 휘말리고‘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부일장학회강제헌납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는 것에 정치탄압이라 반발, 유신시절 자신의 의전공보비서관을 지냈고 5.16쿠데타 잔재세력의 후광으로 역대정권의 요직을 두루 섭렵했던 최필립씨를 후임으로 지목하고 2005년2월에 물러났다. 최필립씨는 2006년 김종렬씨를 부산일보 사장으로 낙하산인사를 단행, 현재까지도 부산일보 신문편집과 운영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 부산일보를 정수재단의 호위세력화, 박근혜씨의 나팔수노릇을 하게 했다. 이런 5.16쿠데타 세력의 강압으로 만들어져 운영되어온 정수재단의 진정한 사회 환원은 350만 부산시민들의 염원이며 진정으로 편집권독립을 염원하는 부산일보구성원들의 바람이다. 그리고 정수재단은 하루라도 빨리 재산반환 소송중인 고 김지태씨의 후손들에게 돌아가 고 김지태씨의 살아생전의 바람이요 후손들의 바람인 진정한 사화환원이 이뤄졌으면 바란다.
-정수재단이 공익이란 탈을 쓴 5.16쿠데타잔재세력들의 근거지라고 볼 수도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부산일보를 놓고 팔아버리겠다는 발언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공정성과 도덕성의바로미터로 바라봐야 할 운영주체 아닌가. 그리고 지난 50년 정수재단의 운영주체를 보면 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정수재단을 이야기 할 때 공익법인이란 형식논리에 불과한 것이며, 법인의 운영주체인 이사진구성과 이사추천절차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수재단의 운영주체를 보면 박근혜씨가 1995년8월 이사장을 맡아 9년6개월 동안 재단을 운영한다. 그전에 재단을 14년 동안 주물러온 사람이 조태호씨라고 박근혜씨 이모부다. 그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비서실장과 대구사범동기 황용주씨 등이 이사로 좌지우지했고 80~90년대엔 박 전 대통령의 총무비서출신인 진해숙(배화여전교수)씨와 97년10월 ‘박정희전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결성을 주도했던 노철용 전 경향신문사장 등이 운영의 주축이었으며 박근혜씨가 물러난 2005년 이후엔 최필립씨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해왔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516쿠데타세력들의 후광을 입었던 인사들로 운영주체가 채워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이사진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정수재단 정관을 보면 이사회에서 이사를 선임하고 이사장은 이사회가 호선하도록 되어있는데, 이 정관대로 본다면 이사선임절차와 규정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사장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말이 많던데
▲박근혜씨가 받아간 최고연봉이 2억5천만원이었는데, 1998~·2005년까지 정수재단이 박근혜씨에게 지불한 연봉 11억3720만원에 대하여 2005년 서울시교육청은 “장학사업이라는 목적에 비해 공익법인 법의 취지나 사회통념상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후임인 최필립 이사장도 마찬가지이다. 2010년과 2011년 1억 7400만원씩 받아갔는데, 업무추진비며 섭외비를 합치면 2억이 넘을 것이다. 아니 1년에 2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재단에서 거의 10%나 되는 금액을 이사장 한 사람의 보수로 지급한다니 이게 과연 상식과 공정을 잣대로 운영하는 재단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더욱더 우리 부산 시민들과 부산일보의 구성원들은 정수재단이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이사진을 처분하고 보다 더 절차적이고 보다 더 청결한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산일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는데 앞으로 계획은
▲부산일보는 지금껏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때만 되면 이용당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결단코 아니다. 그런 연결고리를 끊고 진정한 공정보도로 거듭나고 싶은 명확한 몸부림이다. 특히 올해는 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선거가 잇따라 열린다. 부산일보는 더 이상 특정단체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공정보도로 시민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고 싶다. 부산일보노동조합은 그날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며 그것이 여러분의 바람일 것이라 믿는다. lhj6701@hanmail.net
*필자/이호준. 작가. 시민운동가.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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