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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무지(無知)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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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은종
박근혜는 2011년 1월 4일 한나라당 여성정치 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여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지 않고, 자신이 낸 길을 간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토끼가 낸 길을 가듯이 자신의 소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말이 어느 간이 술 주점에서 넋두리로 한 말이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대권행보의 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서 국민들의 실소(失笑)를 자아내게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토끼가 낸 길은 동물적인 습성이지 인간의 이성으로 담아 낸 길이 아니다. 토끼는 자기가 낸 길을 고수하다가 결국은 사람이 논 올무에 걸리거나 짐승의 먹이 감이 되어 최후를 맞게 된다.
말이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담아내기 때문에 말속에 지적능력이 담겨져 있고 사람의 인격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의 이성적인 행동을 비유로 들지 않고 이성적인 행동을 추구할 수 없는 동물의 습성을 들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피력한 것은 이것 또한 박근혜의 무지(無知)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근혜가 굳이 토끼의 비유를 들고 싶으면 인간의 이성이 가미된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의 지혜를 비유로 들었어야 했다. 별주부전’에서 토끼는 바다 속의 모든 보물을 준다는 거북의 속임수에 빠져 바다 용왕 앞에 끌려갔으나 육지에 사정을 잘 모르는 용왕에게 자신의 간을 효험(效驗)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어서 지상의 뭇 짐승들이 달라고 조르기에 간을 바위틈에 숨겨 놓고 다닌다고 하여 사지에서 목숨을 구한다.
박근혜의 리더십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여성정치 아카데미 신년 교례회는 여성리더들이 참석하는 자리인데 이성을 갖고 있지 않은 토끼가 낸 길을 비유로 들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은 삼척동자도 실소를 자아낼 일이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란 말이 있듯이 말은 사람의 영혼을 담고 있기에 부지불식중에 인간의 행동양식을 담아낸다. 이렇게 토끼의 동물적인 습성을 들어 자신의 리더십을 표현한 것은 박근혜의 무지(無知)의 소치로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
출처;엔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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