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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환의 불출마를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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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환의 불출마를 통곡한다!
작성일 2012-02-15 10:13:43
오늘 안형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지역구는 금천구- 제 지역구 영등포 못잖게
한나라당으로서 자갈밭인 곳입니다.
그 자갈밭에서 부지런한 농민처럼 치열하게 일했던
안형환의원이 오늘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제 눈에는 눈물이 어느새 가득 고였습니다.
안형환 의원의 불출마 결심,
저는 한 열흘전에 들었습니다.
매섭게 추운 날 영등포시장 소줏집에서
시린 손으로 술잔을 나누고 나서
'잘 들어가라'고 한 제게
말했습니다.
'전 선배-저 이번에 불출마 할겁니다'
저는 그 한마디에 술이 확 깼습니다.
'아니??왜??'
한창 정치의 열정과 용기를 불태울
초선의원이 그것도
한나라당에서 최고로 어려운 지역에서 몸부림쳐온 안형환 의원이 왜?
저는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현실정치의 좌절, 공천을 앞둔 당내의 질곡까지
모든 이야기를 짧게 토해냈습니다.
그러다 잠시 별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보다 말했습니다.
'전 선배, 당에서 25%는 자른다고 하잖아요.
그럼 수도권에서 저희 금천구 같은 곳은
무조건 들어가요.
제가 공천을 받아 낙선하는 것은 괜찮지만
밑바닥 25%로 잘렸다고 하면
가족들이, 늙은 부모님께서 얼마나 충격을 받으시겠어요?
정치하면서 가족에게 온갖 자잘한 상처를 주었는데
마지막에 이런 큰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잠시 말을 잊었습니다.
'무슨 소리? 정치인은 절대로 안락사하는 것 아니야.
그것은--'하다가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형환 의원-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하버드 연수를 물고 늘어진 못난 상대때문에
선거법에 걸려 대법원 판결까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일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서 가망없다 생각한 그는
전날 당시 대표였던 정몽준 대표를 찾아와 인사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의원직을 잃을 것 같은데
미리 인사드립니다. 잃고 나서 드리긴 뭐해서요'
저는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참 훌륭한 인간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면모는 그가 어려움을 어떻게 이기고
최악의 상태를 어떻게 견디는가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안형환 의원, 글도 되고 말도 되는
몇 안 되는 국회 안의 귀한 인재였습니다.
목포 출신의 한나라당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 젊은 의원을
이렇게 날개죽지를 꺾어버려야 합니까?
이 초선의원의 불출마가 과연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입니까?
저는 통곡합니다.
안형환의 불출마를 통곡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과 이 나라를 생각하며
통곡합니다.
2012년 2월 15일
전여옥 올림
출처;OKtal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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