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집단 시위 배후의혹을 제기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김동길 (80)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불교계 시위 배후세력은 북한의 김정일 집단”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명예교수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에게(126) -이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라는 글에서 “불교 신도만의 집단행동만 가지고는 태국이나 미얀마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지만, 기독교도들이 불교도들의 반정부운동에 불만을 품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들고 일어나면 그 때는 누구도 수습하지 못할 것”이라며 “두 종교의 대립과 분쟁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어떤 세력이 대한민국 안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어 “대한민국이 혼란스러워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집단은 적화통일을 시종일관 노리고 있는 북의 김정일 집단”이라며 “이것은 결코 논리의 비약이 아니라 엄연한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 말이 틀렸나 두고 봐라. 대통령은 북에서 남파된 간첩의 수가 몇이나 되는지 알고 있느냐”며 “10년 동안 새끼를 친 간첩들과 그 자들에게 포섭된 대한민국 전복 음모자들의 숫자와 실상을 옳게 파악하지 않고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세력을 대표해 이 대통령이 당선된 사실 때문에 김정일과 남북에 널려있는 그의 졸도들은 엄청난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며 “기독교와 불교의 극한투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 문을 열 수 있는 그런 큰 인물은 없느냐”고 반문했다.
김 명예교수는 “불교도들의 집단 항의는 촛불시위보다 몇 배나 심각한 시위”라며 “‘부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낭만적인 젊다 못해 어린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죽어도 좋다는 이들이 상당 수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정권 자체에 위기가 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명예교수는 2일에는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하고 긴박한 것은 불교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 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해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며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불교와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에 대해 불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들이 오히려 종교간 갈등을 유발한다”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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