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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로 경찰 아들 잃은 父 "박원순 용서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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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번호 : 2891작성자 : 매일경제작성일 : 2012-02-08 10:47:52 [매일경제] 2012년 02월 08일(수) 오전 09:08
지난 2009년 용산참사 사건 당시 진압과정에서 숨진 경찰특공대 소속 고(故) 김남훈 경사의 아버지 김권찬(58)씨는 7일 "경찰과 경찰 가족을 무시하고 범법자를 옹호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남훈 경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이 숨진 용산 사건과 관련, 구속된 8명 전원을 사면해달라는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남훈 경사(당시 31세)는 특전사를 거쳐 2003년 특공대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고, 용산 사건 당시 서울경찰청 특공대 소속으로 진압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었다. 순직 당시 김 경사는 8살짜리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시장이라고 하면 자리에 맞게 사리판단을 하고 시정에 책임을 져야지 잘못을 저질러서 범법자로 구속된 사람을 석방하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면서 "박원순 시장은 용산(사건 현장에) 가서 시위하고 난리치는 일부 정치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분노했다.
김씨는 "오늘 오전에 경찰 측에서 제게 먼저 연락을 해서 박 시장이 구속자 사면 건의를 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면서 "박 시장은 경찰과 경찰가족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박 시장이 건의해서 구속된 사람들이 나오는 게 맞느냐"고 거듭 물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009년 아들이 목숨을 잃은 후에도 경찰 측이 자신에게 꾸준히 연락하고 걱정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경찰청장 하다가 서울청장으로 옮긴 이강덕씨가 서울로 부임한 뒤 얼마 있지 않아 저를 찾아와 위로해줬고, 조현오 경찰청장,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도 최근까지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오늘 박원순 시장이 사면 건의를 했다는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괜찮으시냐', '참으시라'고 걱정해준 사람들도 경찰들이었다"고 조선일보측에 말했다.
"경찰도 희생됐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때 죽은 농성자 가족들은 몇 억씩 보상 받았어요. 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불질러 구속됐잖아요. 아들 잃은 저는 뭔가요…." 김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 사건 때 인화 물질을 던져 6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으로 구속된 8명 전원에 대해 사면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다. 박 시장은 '용산 사고 구속자 사면 건의서'에서 "당시 충돌과 관련해 현재 수감 중인 철거민 8명은 범법자이기 전에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고 한겨울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며 "사면을 간곡히 건의 드린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18일 용산 사건 3주년을 맞아 진행된 북 콘서트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 참석해 "용산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철거민들을 위로하고 행정 책임자인 서울시장으로서 사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20일 용산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을 경찰과 용역직원들이 강제해산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철거민 8명이 구속된 사건이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생계형 사범 955명에 대해 특별사면·감형·복권했지만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 8명은 제외했다.
출처;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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