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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새누리)을 어찌 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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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라치 작성일 2012/02/02
●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이명박 정권의 위기와 집권여당의 붕당정치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끝에, ‘한나라’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이로써 김영삼 前 대통령의 신한국당이 1997년 11월 21일 이회창 前 총재에 의해 한나라당으로 바뀐 이래, 만 14년만에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누리가 ‘세상’ 또는 ‘天下’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인터넷으로 새누리라는 단어를 쳐보니, 이미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어였다. 교회가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지점에도 쓰인 이름이다. 장애인 단체 등 공공복리시설 및 단체에서도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하였고, 벼(米)의 한 품종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기도 했다.
● 당연히 그 의미야, 새로운 세상을 가리키는 것이니, 기존의 낡고 어두운 모든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새누리당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새누리가 아니라 헌누리당이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한나라당은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과거에 기득권을 누렸던 사람들이 이끄는, 그야말로 껍데기만 바꾼 정당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집권적인 시대를 이끌었고, 독재세력으로 낙인찍히고, 여전히 과거의 과오에 대해 회피하려고만 드는 박근혜가 이끄는 새누리당이 복지를 외치고, 분권을 말하고, 쇄신을 말하는 것이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주요 의사 결정 집행 기구들을 보면, 정말로 헌누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경험과 경륜을 내세우지만 사실상은 자신의 거수기들은 데려다 놓은 비대위 人事를 두고 어찌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인사라고 할 수 있을까? 과거 독재정권 시절처럼 몇몇 측근이나 인척에 의해 국가가 운영되던 것과 마찬가지고, 비대위에 자신의 조카사위를 올려놓고, 측근의 친구 아들을 데려다 놓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고 했던 것인가?
● 새로 발족된 공직자추천위원회(공추위)의 인선만 해도 그렇다. 자신의 모친 담당 간호사였던 분을 공추위 위원으로 올려놓았다. 육영수 여사의 최후를 지켜본 분이라고 한다. 나이가 너무 많으시고 속도 빤히 보이는 인사가 아닌가! 감사의 표현은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러면서도 내세운 명분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정치를 몰라야 국민의 시각에서 제대로 쇄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정치와 인연이 없는 인물들을 골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인사 중 최소한 3명은 정치권을 끊임없이 들락거렸던 사람으로 드러났다.
진영아 위원의 경우는 모럴 헤저드 수준이다.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를 이끈 경력을 높이 샀다고 하는데, 이미 半정치인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학력위조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학력을 모두 틀리게 말할 정도이다. 대한민국의 대학교는 모두 졸업한 모양이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홍사종 정동극장장 등등 모두가 이미 정치에 몸담을 전력이 있거나 현재도 깊숙이 개입해 온 사람들이다. 전과자 김종인과 이념적 불온불자(不穩分子)인 이상돈에 이어, 이번에는 거짓말쟁이들도 채워놓았다.
● 그렇다면 人事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가만보니 박근혜 위원장의 ‘보안인사’가 문제였다. 자기 사람만을 심기 위해 주위에 대해 그 인물에 대한 평가도 알아보지 않은 모양이다. 철저한 보안과 비밀 만을 생명으로 여기고, 자신이 낙점한 사람이니 반드시 완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 문제다. 마치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사를 보는 듯 하다. 게릴라 작전 같은 철통보안의 인사 말이다.
이번 인사에 개입한 주위 측근들의 오만과 독선도 문제다. 적어도 정확한 학력과 경력 만큼은 검증하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실제로 박근혜 위원장은 여러 경로로 인물 추천을 받았지만, 실제 인선작업은 이학재 비서실장과 몇몇 최측근 실무진만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대다수 비대위원들도 인선 당일 회의장에서 위원명단을 받아봤을 정도였다.
자신들이 잘 아는 인사를 추천하여 좋은 말만 하게 되고, 보안을 지키느라 발표시점까지 시간이 없다보니 검증은 뒷전으로 밀렸던 것이다.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추위의 신뢰성과 위상도 모두 추락하였다. 앞으로 이들의 공천작업에 대해 불만 있는 세력들은 공추위원들의 자질을 문제삼을 것이 뻔하다.
인사는 모든 일의 근본이자 기본이다. 지도자가 사람을 쓰고 부리는 것은 가장 첫 번째 일이다. 박근혜 머리 속에는 인재가 이토록 없는가? 이런 사람들로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가?
출처;엔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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