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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이상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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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권사로 있는 ‘이상한 교회’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대표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1987년 세운 이 교회의 이름은 한백교회로 십자가 대신 돌맹이를 신앙의 상징으로 삼으며, 주기도문도 없고 찬송가 뒤의 교독문도 없다. 대신 이 교회는 전태일의 일기나 김남조의 시를 읽는다.
교회이름도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이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뜻이며, 교회의 상징인 돌맹이도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교회 소개 책자에는 신앙활동 보다는 비전향장기수 박종린씨와의 소모임을 갖는 활동이 있고, 선교사업으로 비전향장기수를 후원한다고 적혀있다.
성탄절 예배 주보엔 한진중공업 김진숙씨가 올린 노사잠정합의 찬반투표를 기다린다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을 싣고 ‘김진숙의 기도’라는 제목을 달아 놓았다. 그 바로 아래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피땀으로 기도하신 ‘예수님의 기도’를 ‘김진숙의 기도’에 비유해 놓기도 했다.
이 주보에는 신도들의 글도 실려있다. 한 신도는 성탄절 예수님의 탄생과 삶을 “옛날 옛날 무력한 핏덩이로 태어나 외면 받은 삶을 살다가 권력의 폭력으로 살해당한 당신의 메시지가...”라고 적어 놓았다. 인간이 지은 원죄를 대속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기존 교리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한백교회가 이처럼 일반교회와는 다른 이상한 교리를 내세우는 이유는 ‘민중신학’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민중신학은 1960년대 태동하여 1970년대 전태일 분신사건 및 유신체제로 인해 발화된 교리로 이들은 정통신학을 이미 박제되고 죽어버린 ‘말씀’만 있는 지배자의 논리라고 비판을 한다.
이처럼 민중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기보다는 권력에 의해 핍박을 받아 살해당한 민중의 아들로 보는 개념이 강하며, 80년대 이후에는 공산주의 이론 창시자인 맑스의 유물론을 도입하여 프롤레타리아 혁명(공산혁명)만이 진정한 구원이라는 이론을 접목하기도 했다.
민중신학 내에서는 이러한 사조에 대한 내부비판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 민중신학연구소가 지난 94년 발표한 ‘민중신학의 신학적 기초’라는 글에서는 “맑스주의의 세계관과 투쟁이론이 신학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검증되지 않은 채 받아들여졌다”며 민중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민중신학은 80년대 학생운동과 기독교청년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유물변증법적 세계관과 계급투쟁이론에 기초를 두고 기독교를 해석하는 실정이다.
십자가 대신 ‘무명의 돌’이라는 돌멩이를 상징으로 삼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핍박 받는 민중을 해방할 혁명가로 여기며, 말씀과 성령 보다는 저항과 투쟁을 추구하는 한백교회의 이상한 교리도 이 같은 민중신학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교리에 비추어 볼 때 한백교회의 창립자이면 한 대표의 남편인 박성준 교수가 6.25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라고 불리는 1968년 ‘통혁당 사건’의 연루자로 투옥된 사실이나, 그런 남편을 정신적 스승이라고 말하는 한 대표의 사상과 신앙도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시대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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