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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비대위, 사실상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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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ldh5881)
한나라당 비대위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번 설 민심에서도 분명히 확인이 되었다. 박근혜가 잘 하고 있다는 말 보다는, 박근혜가 왜 이렇게 할까? 하는 의구심과 정수장학회 문제가 여론의 도마위에 계속해서 오르내렸다. 비대위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박근혜도 마음에도 없는 정몽준과의 연대를 언급하였다. 자신과 비대위 만으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비대위가 실패하였을까? 그 이유를 원인의 경중(輕重)을 따지지 않고 한번 열거해 본다.
① 비대위의 쇄신 방향이 틀렸다.
한나라당의 붕괴가 MB의 실정과 민심이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나라당 내부의 붕당(朋黨) 정치에 혐오를 일으켰다는 점에도 분명히 있었다. 당연히 비대위는 親李, 親朴이 골고루 포진하면서 외부의 역량있는 사람들을 영입하는 구도였어야 한다. 그러나 영입한 사람들 면면도 모두 결국은 박근혜 사람들로 채워졌다.
이상돈은 대놓고 박근혜를 위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천기누설까지 함으로써 일찌감치 반발의 빌미를 제공했다. 26세의 젊은 이준석은 유승민의 친구아들이다. 또한 김세연은 박근혜의 조카사위이다. 누가봐도 자기사람으로만 채운 인사였다. 박근혜의 협소한 인재풀이 낳은 비극이다.
② 비대위원의 자질문제
비대위원들의 자질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된 문제다. 인사(人事)는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잘못되면 고칠 수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그런 목소리에 소통을 거부한 박근혜의 책임이 무엇보다도 크다.
김종인의 뇌물수수 젼력은 결정타였다.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그런 정책을 펴 왔던 사람이 재벌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았다. 게다가 그는 여야를 넘나드는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이다. 비대위의 좌장격인 김종인을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것도 문제고, 끝까지 감싸고 돈 것도 문제다.
이상돈의 超이념인지, 양다리 이념인지도 문제였다. 근본적으로 권력지향적인 전형적인 곡학아세의 학자이고, 민주당도 이회창씨도 받아주지 않은 사람을 받아들인 것도 문제다. 그의 분명한 이념은 反MB였을 뿐이다. 그를 기용한 즉시, 박근혜는 親李의 공격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③ 친이의 반발
現 정권의 주도세력이었던 親李의 조직적인 반발도 한몫하였다. 위에서 열거한 ①과 ②의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친이 세력이 쇄신대상인 것은 분명한 사실로,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자기 반성이 결여된 친이세력들이 비대위를 무력화시켜 버린 것이다.
④ 시스템은 간과하고 인적쇄신에만 매달려
개혁이나 쇄신이 결국에는 인적 쇄신이 목적이다. 이것은 당연한 진리다. 그러나 한나라당처럼 붕당정치가 자행되는 집단에서 인적쇄신에만 매달리면 결국에는 붕당정치만 더 심해진다. 칼자루 쥔 자가 휘두르는 칼에 가만히 서서 목을 내 놓고 있을 사람은 없다. 결국에는 인적쇄신 보다는 시스템과 구조 혁신에 진력했어야 한다. 시스템에 의해 자연히 쇄신 대상들이 도태되는 그런 시스템으로 만드는데 주력했어야 했다.
⑤ 비대위원들의 설화(舌禍)
비대위원들의 자격, 자질이 미달이었기에, 결국 그들의 설화(舌禍)에 비대위는 自中之亂해 버렸다. 김종인의 보수 삭제발언과 MB탈당발언은 결정타였다.
김종인의 성향도 본래 좌우가 분명한 사람도 아니지만, 보수 삭제라는 극단적인 발언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그렇게 보수적이지도 않은 親李들의 공격빌미만 주었을 뿐이다.
MB탈당은 비대위 실패에 쐐기를 박았다. 김종인의 말하는 태도도 매우 불량하게 비추어졌다. 굳이 말로 해야 하느냐며 알아서 나가라는 한 발언은 표현방법에서 아주 틀렸던 것이다. 박근혜가 거듭 비대위의 공식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더 이상 그 발언을 하지 말도록 경고를 해도, 이미 돌이킬 수가 없게 되었다.
대선에서 MB의 지원은 몰라도 MB의 외면이나 심하면 방해가 작동할 경우 절대로 대권을 거머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박근혜가 김종인을 너무 프리...하게 놔 둔 것이다. 남은 수순은 분당 밖에 없다는 인상마저 드는 대목이다.
⑥ 박근혜의 총선에 임하는 처신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추진하는 쇄신의 핵심은 결국에는 기득권 철폐다. 그것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출마 포기선언을 했고,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는 지역구를 내놓고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낙선도 감수하겠다는 발언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침묵하던 박근혜는 결국 달성을 고수하겠다는 발언을 정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발언과 연계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여론조사를 어찌 그렇게도 잘 알았는지, 함부로 유권자와 약속했다는 박근혜 특유의 약속 발언까지 했다. 기득권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인상을 주었고, 나 만큼은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뉘앙스만 풍긴 것이다.
● 박근혜는 이제 정몽준과 박세일과도 손을 잡고, 다시는 MB탈당을 요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쫓으려던 정몽준과 왕따시키려던 박세일과 손을 잡겠다는 것은 거의 백기투항이다. 정몽준이 평소 박근혜에게 했던 무자비한(?) 발언을 생각하면, 박근혜가 측은하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自業自得이라는 생각이다.
MB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레파토리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부재다. 그러나 박근혜의 소통부재도 MB 못지 않다. 진작에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비대위를 붕당정치 보다는 화합정치의 모습으로 만들어갔다면 지금에 와서 이러한 실패는 맛보지 않았을 것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한나라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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