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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정수장학회를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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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라치 작성일 2012/01/09
이준석 비대위원이 박근혜의 정수장학회 문제를 언급하였다.
매우 민간한 문제를 이준석 의원이 건드린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의원의 반응이 매우 기다려 지면서, 내가 얼마전 올렸던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본다.
정수장학회(正修獎學會)는,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등을 운영했고 2,3대 국회의원도 지낸 부산 지역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이었던 고 김지태씨가 세운 부일장학회를 1962년 강제헌납의 형식으로 받아 5.16 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1982년 박정희의 ‘正’자와 육영수의 ‘修’자를 따와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장학회이다.
정수장학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부일장학회가 포기되는 과정이 법률적, 정치적으로 하자가 없는 '기업가의 헌납'이냐, 아니면 '권력의 강탈'이냐의 여부가 논란이 되어 왔다. 정수장학회 前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의원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일장학회의 재산 포기는 헌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지태씨의 장남 김영구 前 조선견직 회장은 "그해 5월25일 부산 군수기지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아버지가 수갑을 찬 상태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며 "내가 장남이라 인감 도장을 가지고 가, 현장을 똑똑히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5.16장학회는 김씨가 재산을 '헌납'한 닷새 뒤 설립됐다.
그리고 부일장학회가 5.16 장학회로 바뀌는 순간 박근혜 의원의 나이는 불과 12살이었다. 그것이 순수한 헌납인지를 어떻게 알았는지, 비록 어린 나이라도 상당히 ‘똑똑’했던 듯 싶다. 그리고 김지태씨를 미국의 빌게이츠나 워런버핏과 같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하는 그런 사람으로 높이 치켜 세운 박근혜 의원의 하해(河海)와 같은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박근혜 전 이사장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非상근직으로 복무하면서, 1년에 1억3천599만원의 급료를 받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는 상근직으로 바뀐 이사장직에 있으면서1년에 2억5350만원씩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받은 연봉에서 건강보험료도 1335만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수장학회는 설립 단계부터 박근혜 의원의 운영 문제까지 심각한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사회에 헌납하여 좋은 일을 하자는 단체에서 왜 1년에 억대의 급료를 받아갔는지 정상적인 사고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의원의 도덕적 인식이 이러하다면, 이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박근혜 의원의 또다른 재단인 육영재단을 놓고 보더라도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둘러싼 근령씨와 분쟁도 볼썽사납거니와, 심지어 얼마 전에는 함께 만나 사진도 여러번 찍어놓고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5촌 조카끼리 칼부림으로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 두 조카들도 모두 육영재단의 운영과 관련하여 평소부터 심각한 충돌이 있어 왔다고 한다.
박근혜 의원은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직에서 자신은 이미 물러났으니, 자신과는 전혀 관련없는 단체라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이사장은 바로 박근혜 의원이 지명한 유신시절 박근혜 의원의 개인 일을 맡아 보던 최모씨이다. 결국은 박근혜 의원의 대리인이라는 것인데, 이런데도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에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금도 1주일에 3일 정도를 부산에 내려가 재단 일을 한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 역대의 연봉을 받았으니,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3일 이라는 시간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잠시 내려놓는다는 말인데, 이 또한 어찌 설명할 셈인가?
정수장학회 문제로 박근혜 의원은 부산일보측을 법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법 위에 있는 것이 상식이고 보편적인 이성이다. 누가봐도 본인의 것인데도 자신과는 관련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도 그 기득권을 가지고 결코 놓으려 하지 않으면서, 심지어 좋은 일 하자는 단체의 일을 무보수도 아니고 1년에 수 억원의 연봉을 받아가며 하는 이러한 일이 진정한 봉사라고 할 수 있는가?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근혜 의원의 이러한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계속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지탄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좌우, 보수진보의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과 도덕의 문제이다. 심지어 박근혜 의원이 내세우는 인간의 기본과 원칙의 문제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금 상당히 무원칙적이고 기본이 안되어 있다.
대통령에 나오려면 반드시 정수장학회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고, 그 前인 바로 지금이라도 당장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래야만 박근혜 의원이 말한 원칙이 바로 서고, 박근혜 의원이 비로소 떳떳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받은 수십억대의 급료는 반납하라고 하지 않겠으나, 당장 정수장학회에 대한 영향력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할 것이다.
출처;앤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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