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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후유증으로 평생 시달렸어도 자신 고문한 이근안 찾아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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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을 맡았던 1985년 서울대 깃발사건의 배후 조정 혐의로 치안본부 남영동 분실에 끌려가 11차례에 걸쳐 '고문 기술자'인 이근안 전 경감에게서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았다. 전기고문을 할 때는 온몸을 발가벗긴 채로 머리와 가슴, 사타구니 등에 전기가 잘 통하게 물을 뿌렸다고 한다. 전기고문의 고통에 대해 김 고문은 "발끝에서 고통이 시작돼 머리끝까지 쑤시고 혀를 이빨로 깨물 정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 고문은 이후 각종 고문 후유증을 앓아 왔다. 고문을 받았던 계절인 초가을만 되면 한 달여 동안 외출을 제대로 못 했고, 고문대를 연상시키는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꺼려 치과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한다.
김 고문은 2005년 수감 중인 이 전 경감을 면회하고 "용서한다. 건강하시라"고 했다. 이 전 경감은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후 김 고문은 "나의 용서가 진실이고 이근안의 사죄가 진실인지는 하느님만 아실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경감은 현재 목사로 활동 중이다.
김 고문은 1987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고, 독일 함부르크자유재단은 그를 '세계의 양심수'라고 했다.
민주화 운동의 代父·신사 정치의 상징을 잃다
황대진기자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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