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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주장하는 중국, 북한 눈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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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적인 외교태도에 G2 위상 찾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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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익 기자 (ciaag@hanmail.net)
미국과 더불어 G2라는 평가를 받고 스스로 대국(大國)임을 자처하는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는 북한의 눈치만 살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외면하는 등 스스로 대국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소식을 보고받은 후 5시간 안에 미국, 일본, 러시아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의 한 축이며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는 아직까지 전화 통화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하는 대국이라면 다른 국가보다 먼저 나서서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우리정부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외교를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선 19일 김 위원장 사망소식을 접한 이후 "미국, 중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지만, 이후 중국과의 전화통화를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하며 통화 자체가 수월치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정상간의 전화통화를 통한 외교를 선호하지 않고, 민감한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평소 한국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라고 추켜세우던 것을 상기하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기에 충분하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이틀째 이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20일 오전 북한 공관을 찾아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것은 남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이중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경이 중국 선장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 우리나라 태극기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방뇨를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사건 등과 맞물려 국민들의 대(對) 중국 정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촨성 지진 조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5월 외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중국의 지진 참사 현장인 쓰촨성 두쟝엔을 찾아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왔다"며 참혹한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내내 눈시울을 붉히고 인적 물적 장비를 지원하는 등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09년 5월에는 쓰촨성 대지진 때 부모를 잃은 지진피해 어린이 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이런 전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우리나라와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경제적 실리확대에 주력해 왔을 뿐 정작 정치적으로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한국을 등한시하고 북한 편을 들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에서 중국은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된 상황에서도 노골적으로 북한 편을 들면서 국제사회에서 대국(大國)임을 자처하면서도 스스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천안함 사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됐으나 중국의 물타기 속에 공격의 주체를 북한으로 적시하지 못한 어정쩡한 의장성명만 나왔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최고위급 인사인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당일에 한국 방문을 통보하고 이명박 대통령 면담까지 요구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일각에서 중국의 이런 이중적인 외교태도는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출처;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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