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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신의 계절에 MB아바타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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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 배신이란 악행의 악순환부터 단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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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webmaster@newstalk.kr
▲ ⓒ뉴스톡
다시 배신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자 한나라당내 親李이 진영의 '탈이명박'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실패로 규정한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의 첫 걸음이 결국 대통령 비판인 것이다. 4년전 이명박 대통령 바람을 타고 입성한 이들의 입장에서 이런 선택은 '배신'이다.
그래서일까. 22일 "나는 MB 아바타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지금 이 시국에 대놓고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이동관 대통령 전 언론특보다.
21일 TV 조선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판'에 출연한 그는 이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 책임정치에도 맞지 않는다. 이벤트적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스스로도 'MB 아바타'라고 생각한다"라는 OX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O를 들었고 "나는 이 정권의 공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질 생각이며 선거에 나가게 되더라도 이를 피할 생각이 없다. 유권자의 심판을 당당하게 받겠다"고도 했다. 그의 이런 답변에 사회자는 "어허~ 용감하시네요"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입'역할을 했던 그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가 이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잘못했거나 혹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소통의 측면에서 볼 때 아버지 입장에서 국민들을 대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 '아프니까 청춘이다' 신드롬처럼 어머니의 정서가 좀 더 요구됐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참모로서 언급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흔히들 지적하지만 좀더 색깔있고 개념있는 인사를 하셨으면 하는게 아쉽다. 무난한 선택을 하신 게 있는 아쉬웠다"고도 했다.
더구나 가장 유력한 여권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거침없었다. 홍보수석 시절 '강도론'을 두고 당시 박 전 대표와 공방을 벌인 그는 '공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 생각해서 제 나름의 직분으로 얘기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개인적 감정으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은 아니다"로 덧붙였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여권 인사들 너도나도 '탈이명박' '친박근혜'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이 전 특보의 이런 행보는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전 세계 유일한 대한민국에서 유독 정치는 진화하지 않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한다.
2011년 대한민국 정당체제가 붕괴 직전까지 간 것은 진화없이 악순환만 하는 우리 정치의 결과물일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야 모두 쇄신과 통합 등의 몸부림을 치며 '새로운 정치'를 다짐하고 약속한다.
무엇부터 해야 새로워 질까. 필자는 우선 악행의 악순환 부터 단절하는 것이 새로움의 첫 걸음이 아닐까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배신'이다. 우리 정치는 입이 닳도록 '신뢰'를 강조하면서 4년 마다 '배신'을 당연시 여긴다.
4년 전인 2008년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 때 대선 패배로 당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았던 당시 여당(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통합당의 전신)의 親盧 인사들은 총선 출마를 위해 '탈노무현'을 택했고 대통령 탈당과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었다.
심지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이자 열린우리당 당 의장까지 지낸 의원 마저도 총선용 의정보고서에 노 전 대통령 사진은 빼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은 버젓이 게재했다.
다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매번 우리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고 이들이 우리 정치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 정치개혁을 일궈주기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의 기준을 '배신 척결'로 잡아보는 건 어떨까.
상대의 마음을 갖고 신뢰를 얻기 위해선 좋아하는 일 보다 상대가 싫어할 일을 하지 말라고 한다. 선거철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 보다 국민이 싫어하고 짜증낼 언행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다.
이동관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정치적 입장차를 떠나 '배신'이란 악행이 되풀이 되는 우리 정치 현실에서 이 전 특보의 이런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출처: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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