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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박근혜 선대위, 이재오 등 친이계 전혀 흡수 못한 반쪽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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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회장, 이철희·박상헌·황태순 평론가와 함께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서 열띤 현안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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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12일 MBN 간판 시사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 정치좌담 코너에 출연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 구성 등 각종 정치현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양 회장과 함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 및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등 네 명의 정치평론가들의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양 회장은 첫 번째 ‘박근혜 후보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진용을 갖췄다”는 황 위원과 “정치력을 발휘해서 잘 출범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봐야 한다”는 박 소장 의견과 달리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양 회장은 “선대위가 이렇게 출렁이고 갈등하는 모습은 생전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한광옥 국민대통합 수석부위원장의 갈등,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갈등은 선대위로서는 불행한 일로, 갈등이 미봉으로 마무리 됐다. 국민에게는 자리싸움, 미래권력에 대한 권력쟁취와 연관 짓게 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양 회장은 특히 이재오 의원의 불참 부분이 큰 문제라며 다른 분석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대위에 참여한) 정몽준 의원은 온건한 중립계로 친이계완 다르다. (반면)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정부 5년간의 집권 계파”라며 “박 후보가 이재오 의원을 끌어오지 못했다는 것은 비박계 포용에 있어 전혀 화합하지 못한 점을 보여준다. 친이계를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같은 맥락에서 이재오 의원 선대위 불참은 “(박후보가) 친이 이미지가 부담돼서 자꾸 미루는 것으로, 이재오 영입 의사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양영태 “김무성 부유세 발언은 급진좌파적 발상” 이철희 소장 “오자마자 엉뚱하게 사고 쳐”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의 ‘부유세’ 발언을 놓고도 열띤 논쟁이 이뤄졌다. 이 소장은 “기존 자신 입장과도 다르고, 박 후보 입장과도 다른데다, 정책 얘기 말고 관리하라는 것인데 오자마자 엉뚱한 발언으로 사고 친 것”이라는 반면, 박 소장은 “복지에 있어 재정문제를 따지는 건 당연하고 그 차원에서 부유세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황 위원은 “과거 원내대표 시절 정동영 의원이 부유세를 말할 때 엄청 화를 낸 사람이 김무성 본부장”이라고 이 소장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양 회장은 이 소장의 “사고 친 것”이란 발언엔 적극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보수우파적 관점에서 문제점을 명쾌하게 짚었다.
그는 “부유세는 극진좌파적 발상으로 포퓰리즘의 극치”라며 “(과거)내쳤다가 다시 온 사람이 취임 일성으로 부유세를 말하는 건 문제다. 이한구 원내대표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대선정국에서 논란의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양영태 “미국 대선은 애국 아젠다를 놓고 싸우는 데 우리 대선은 조그만 이슈들에 집착”
최근 대선정국에서 쟁점 이슈로 급부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해서도 네 사람의 시각은 엇갈렸다. “소모적 논란이지만, 국정조사를 통해 밝히면 된다”는 취지의 박 소장에 맞서 이 소장은 “녹취록이 있다면 까면 된다는 게 본질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쟁하는 건 소용없다. 집권당이 밝히면 되지 왜 못 밝히나”라고 맞받았다.
반면 황 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NLL 문제 등 여러 자리에서 전향적 발언한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적국인 북한 최고지도자와 대화하면서 그런 발언을 진짜 했느냐 문제는 각도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녹취록 존재여부를 따지는 세 평론가와 달리 대선주자들의 NLL 논쟁에서 빠진 근본적 문제점을 짚었다.
양 회장은 “NLL이 지닌 함의가 대단히 중요한데도 대선주자들이 이 부분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떤 후보는 평화수역을 하겠다, 어떤 후보는 뭘 하겠다 말을 하면서도 세 후보 모두 대북문제를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LL은 영토선으로 북한에 양보한다거나, 침해당하는 건 우리 헌법과 충돌된다”며 “미국 대선에선 애국 아젠다를 가지고 싸우는 데 우리의 대선에선 이런 거시적 아젠다들이 빠졌다. 조그만 이슈에 대해선 너무 포퓰리즘적으로 달려들면서 국가적 차원의 문제 제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양영태 회장 “‘무소속 대통령’ 헌법8조와 충돌, 소모적 논쟁” VS 황태순 “헌법8조가 정당 소속만 가능하다는 의미 아냐”
‘무소속 대통령론’을 놓고 전보다 강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샅바싸움’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졌다.
양 회장은 “헌법 8조에 보면 대한민국은 정당국가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나온다”며 “정당정치의 기본에 반하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건 헌법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두 후보는 서로 소모적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 역시 “두 후보간의 논쟁은 소모적인 것으로 야권 지지층에 할 소리가 아니”라고 했고, 박 소장은 “준결승을 통과해야 박 후보와 경쟁하게 되기 때문에 약 2,3주간 동안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황 위원은 “정당이 사실상 수명을 다하고 있고, 정당정치, 정치혐오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무소속 대통령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며 “양 회장님이 말씀하신 헌법 8조는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를 말하는 것이지 정당 소속이 아니면 안 된다는 조항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즉각 “바로, 국고보조금까지 준다는 건 그만큼 헌법정신이 정당정치를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 전 가장 큰 변수, 양영태 “민주통합당 탈당 도미노 현상 가능성” 황태순 “NLL도 문제”
4명의 평론가들은 남은 기간 가장 큰 변수를 꼽는 데 야권단일화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양 회장은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캠프로 갔다. 권력이란 것이 유불리에 따라 왔다 갔다 하게 돼 있는데, 만일 탈당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면 단일화는 될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계파)의원들을 적극 포용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세가 큰 쪽으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소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냐 반쪽 단일화냐가 문제”라고 했고, 이 소장은 단일화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본질은 2030 젊은층과 약자들에게 투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반면 황 위원은 단일화를 첫 손에 꼽으면서도 “의외로 NLL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권이 노무현 프레임에 문재인 프레임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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