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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박한명 등 “내일 당장 대선 치른다면 박근혜 후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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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대선 D-20 특집방송, ‘보수논객이 바라보는 대선’에 폴리뷰 논객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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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합리적 보수논객들이 이번 대선 전망을 위해 29일 MBN에 총출동 했다. MBN 뉴스투데이가 대선 ‘D-20’ 특집으로 마련한 ‘보수논객이 바라보는 대선’을 통해서다.
이날 방송에는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과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기자(서철민)가 출연해 이번 대선 전망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보수논객 특집 시간이었지만, 보수진영의 일반적 견해 뿐 아니라 보다 폭넓은 시각의 견해들이 나와 올 대선 지형을 여러 각도에서 측정하는 시간이었다.
§ MBN 뉴스투데이 방송 캡쳐.
먼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사퇴로 박근혜 대 문재인, 문재인 대 박근혜의 구도, 즉 보수 대 진보, 진보 대 보수의 대결로 대선구도가 명확해진 것이 주요 특징으로 거론됐다.
양영태 회장은 “안철수 후보가 연착륙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닌 파괴적 단일화가 결과적으로 되고 말았다”면서 “결국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두 사람이 소위 과거 프레임으로 서로 옭아매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궁극적으로 보수 대 진보라는 프레임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박한명 편집국장은 “민주통합당이 안철수의 등장으로 역동적인 정치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사퇴하면서 결국 과거로 회귀한 측면이 있다”며 “박 후보 역시 이미 새누리당 창당 과정에서 보여준 제왕적 총재로의 귀환이라는 측면, 그리고 그 이미지를 줄곧 이어오면서 스스로 과거 프레임에 갇히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편집국장은 보수대 진보 프레임이 특별히 어느 한 후보에게 유불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른바 ‘숨겨진 보수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보수층이 두텁다는 일반적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기자는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는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26일 발표한 MBN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이념지형이 보수가 35%, 진보는 약 29%, 중도가 나머지 약 35% 정도로 나오는데 사실상 중도성향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보수지형을 좀 더 광범위하고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배경이 중간지대의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열망, 즉 기존 정치세력을 배격하고, 새로운 인물을 바라고 새정치를 바라는 이런 부분까지도 넓게 보수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종북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배우 배슬기씨를 계기로 소셜테이너에 대한 문제도 다시 화제가 됐다. 진보적 발언을 하면 개념연예인이 되고, 보수적 발언을 하면 무개념 연예인이 되어 버리는 일방적 여론 흐름에 대해 박 편집국장은 “스마트폰, 인터넷 등 교류가 활발해지다보니 사회현상 면에서 과거보단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게 된다”며 “연령이 많으신 분들은 첨단 디지털 기기에 가깝지 않다보니 (SNS가 주도하는) 그런 여론 흐름에 잘 반영이 잘 되지 않으면서, 속도는 빠르지만 폭이 넓지 못하다는 것이 편향된 반응을 낳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영태 회장 “안철수는 보수” 박한명 “안철수는 자유주의자”
논객들은 사퇴 후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한 구체적 이야기도 나눴다. 먼저 안 전 후보가 향후 개인의 지지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양 회장은 “안 전 후보의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도와주긴 하겠지만, 자신의 감정과 지지자의 생각, 거디에다 정치적 목적 이런 것으로 방향이 선회한 듯 하다. 사퇴 당시만 해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봤는데 지금 스탠스는 상당히 정치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MBN 뉴스투데이 방송 캡쳐(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
이어 “또 한 가지 측면으로는 안랩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그 현상을 보면서 자신의 기업 문제들도 생각할 것”이라며 “안랩은 기업 자체가 국가 기관과 상당히 많이 관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로 아마도 소극적 지지로 약속은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의 이념 성향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보수논객의 입장에서 안 전 후보가 중도를 표방했지만 상당히 모호한 측면을 보인 데 대해 양 회장과 박 편집국장 등의 시각은 약간 차이를 보였다. 양 회장은 “진보성을 내포한 보수성향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본 반면, 박 편집국장은 “자유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는 “안 전 후보는 경제적으로는 후보들 중 가장 경험이 많았고, 정치적으로는 경험이 일천하다 보니 이런저런 실험을 많이 한 것”이라며 “정치쇄신 과제를 던져놓고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했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보려고 했는데 사실상 문재인 후보측의 구정치에 희생된 측면이 크다. 안 후보를 두고 진보다, 보수다 양분할 수는 없고, 지지자의 열망을 담아내는 데 성공한 자유주의자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양 회장은 다시 “2030 세대 대부분이 이념지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유주의자로서의 시각도 갖고 있다.”면서 “그런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보수성향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는 안 전 후보가 대북관, 제주해군기지 등에서 문 후보와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마음을 많이 얻었다는 측면에서 보수인사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새누리당이 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안 후보 지지층을 다시 끌어가려는 노력을 시도한다는 점도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일 당장 투표하면 누가 당선될까?” 양영태 회장 “박근혜 유리” 반면 박한명 편집국장은 “문재인에 배팅”
현재 시점에서 내일 당장 투표를 하게 된다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냐는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도 나왔다.
양 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안철수라는 변수가 예측대로 소극적 지지를 할 경우 박근혜 후보가 유리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내다본 반면, 박 편집국장은 먼저 “그걸 알 수 있다면 점집을 차리지 않겠느냐”며 가벼운 농담을 던진 뒤 “개인적으로 만약 배팅을 한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하겠다”면서 “일반적 견해로는 누구든지 51:49의 결과로 이번 대선을 예측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와 중도가 같고 진보가 나머지를 차지하는 비율을 보이는데, 결국 중도층이 맨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다. 안철수의 비전을 문재인 후보측이 결국 볼 것이다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이쪽의 가능성을 많이 보고 있다. 보수라고 무조건 보수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양 회장은 “문재인 후보가 너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의존적이었다”면서 “안 전 후보가 울먹이면서 사퇴할 때는 일종의 저항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초년생에 순수성 가치를 지니고 새정치와 이상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던 안철수에 충격적 상황이기에, 문재인 후보는 강한 의지로 자기 자신의 자아를 찾고 지금부터 1대1 구도로 전향적인 사고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가 자체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 안 후보에 의존적이어서는 대선승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다시 양자 대결로 회귀하자 지역구도가 강해진 점도 짚었다. 양 회장은 “지역주의 자체가 이념적 지형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보수의 가치는 영미식으로 말하자면 청교도적으로 과거의 전통을 중시하며 완만하게 개혁해나가는 것이고, 무엇보다 안보가 중요하다. 정치지형이라든가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가 선제 되어야 하고 이것이 충족된 다음 사회제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인데 그런 보수의 가치가 지역주의에 선을 닿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MBN 뉴스투데이 방송 캡쳐(박한명 편집국장).
박 편집국장은 “정치지형상 당연한 현상이고 특별히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역구도나 세대간 대립구도가 못마땅한 부분이 있다”면서 “안철수가 잠식했던 세대간 지지 이것이 어느 쪽으로 갈 것이냐, 결국 중도층의 향배가 중요한데 결국 지역간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구도가 강화되면서 역대 대선 경험을 통해 충청지역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갔다.
기자는 “당연히 충청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고 말했다. 그 판단의 근거는 “기존 역대 선거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왔고, 지금 여론조사를 봐도 부동층이 늘어난 곳은 충청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기자는 이어 “세대구도보다 지역구도가 앞선다. 충청은 자신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안 후보가 등장하면서 그쪽으로 쏠렸던 민심이 현재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는 상태” “민주당이 그런 지역구도 타파하고 지역표를 끌어오기 위해 SNS 활동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양영태 “보수 가치 지키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박한명 “박근혜에게서 보수 가치 못 느껴”
보수논객으로서 심정적인 박 후보 지지자들이 아니냐는 앵커의 다소 노골적이면서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양 회장은 “방송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할 순 없지 않느냐”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우선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것을 견인해낼 후보가 누구인가, 경제민주화측면에선 소위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하고 그 아래 복지가 될 수 있는 합리적 경제원칙을 누가 지킬 것이냐를 따져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편집국장은 “양 회장님과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면서 “보수의 가치라고 명명하려면 그만의 원칙과 지지와 이해도와 신뢰감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후보에게서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가 혼재된 대선판”이라며 “안보 프레임으로 갔을 때 누가 더 강경한가, 경제문제에선 누가 더 성장을 주장하느냐로 굳이 진보와 보수를 가르고 있고, 정책적으로는 보편적 복지틀 안에 모두 갇혀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 입장에서 정리한다면, 이번 대선은 조금 이상한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 MBN 뉴스투데이 방송 캡쳐(서철민 기자).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새누리당에서 처음 보편적 복지, 사회통합한다고 하다가 결국 집토끼를 다지기 위해 안보드라이브 걸고 나왔고, 문재인 후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안보 강조하고 있다. 또 두 사람 다 보편적 복지 틀 안에 갇혀 있다”고 박 편집국장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보수논객 특집 좌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진보가 보수에서 배워야 할 점은 거시적인 국가의 성장 동력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복지와 분배를 가져오는 사고가 아닐까 싶다”며 “특히 국가안보에서도 천안함 폭침 사례에서 보듯, 세계적 전문가들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국가 원수도 천안함 폭침 46용사의 영혼을 위로하고 국민들이 고통 받았는데 그것을 재조사한다거나 천안함 침몰이란 용어를 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 국가 조사 결과를 믿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가 규정한 용어도 쓸 줄 아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회장은 또 “보수도 진보에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베이스를 갖춘 그런 부분들은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출처 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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