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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햇볕정책에 넘어가는 여당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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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09-16
어느 경우나 그렇지만 원래 앞에서 이끄는
리더나 지도부는 힘이 듭니다.
그 노고를 제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그 자리에 있어봤기에 그 어려움 압니다.
그런데 요 며칠새 당 지도부에서
'여의도 정국을 주도한다'는 인증표를 달고 다니다시피하는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내 몇몇 분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자다가 봉창뜯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는
'박지원의 햇볕정책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말려들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습니다.
함께 악수하고 웃고 '상생'이니 어쩌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판판이 깨졌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의도한대로 된 것이 뭐가 있습니까?
결국 당내에서는 '산전수전 다겪은 못할 일이 없는
박지원에서 어리숙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완전히 말릴 것'이라는
예상이 주조였습니다.
지난번 이광재지사의 선거역시
이광재류의 햇볕정책에 말려든 결과였습니다.
'원주고선후배니 네거티브하지 말자'-그 햇볕정책에
고매한 우리 후보는 진짜 알려야될 상대후보의 정보조차
네거티브의 범위에 넣어 선비처럼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광재후보측은 그에 부응하기는 커녕
참 교묘하게 선거전을 이끌어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했습니다.
지금의 여의도 원내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박지원때리기가 나왔습니다.
햇볕정책에 옷벗어주고 마음까지 준듯 했다가--
알고보니 박지원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통령께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는 보도가 어제부터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뜨거운 것이 가슴속에서 솟구쳐나오게하는
한나라당입니다.
이렇게 가볍고 이렇게 원칙없고 이렇게 전략이 없고
그리고 이렇게까지 바닥에 입맞춤을 해야 합니까?
한나라당은 정당입니다. 집권정당입니다.
나름의 책임과 품격과 단호하고 흔들리지 않을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이익단체입니까?
친목단체입니까?
아니면 박지원팬클럽입니까?
저는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박지원대표의 정치노선이나
정치적 언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전투적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선명한 목표달성의 수단과 방법을 치열하게 구사한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형님, 태홉니다'하는 김태호총리내정자를
그가 어떻게 했는지를 떠올린다면
'햇볕정책'을 세일즈하지만
그는 결코 '햇볕정책'에는 넘어가는
어리숙한 정치인은 아닌거죠.
답답합니다. 겨우 온 이 여의도의 가을이~
2010년 9월 16일
전여옥올림
출처 전여옥의OKTal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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