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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한 정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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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엣지있게'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TV탤런트 김혜수가 '스타일리쉬'한 옷을 입고 나와
'엣지있게 만들어봐'하며 후배기자들에게
지시하지요.
패션잡지를 만드는 것, 스타일리쉬하고 엣지있어야
하는 것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본 많은 패션기자들은
'저렇게 편집장이 킬힐에 엄청난 무게의 이어링을 달고
일을 하는 적은 없죠.
며칠째 마감 때는 머리도 못 감고
완전 엉망 그 자체가 현실인데--'했습니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는 이렇게 큽니다.
정치도 그렇습니다.
100미터 밖에서 신선,신 내지 개혁적으로 보이는
정치인들-
1미터 근거리에서 보면 '스타일리스트 정치인'인 경우
많습니다.
정치는 참 힘들고 고통스러운 직업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견디며
가야하는 형극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예산안이 통과할 때
국회는 그야말로 '하드코어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299명의 모든 의원들이 그런 상황을
상상조차도 치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국회의 '현실'이었습니다.
누구나 국격과 국민의 품격을 훼손시키는
국회의 모습 원치 않습니다.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 고민하고 고뇌했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예산안 통과를 위해
나서야 했습니다.
야당보좌관과 당료들의 막말을 들어가며
숨이 막히고 목이 졸리는 상황까지 감내하며
본회의장에 천신만고 끝에 들어갔습니다.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는데
이런 일을 겪는 황당함-
의회주의의 원칙이 다수결이라는 원칙이
씨도 안 먹히는 현실-
어쩌면 한나라당의 의원들은 여당으로서
나름대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니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여야 모두 상처뿐인 올해 마지막 회의를 끝내고
국회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22명의 의원들이
'다시는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며
물리력을 동원한 법안처리를 거부하겠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의 고민과 고뇌를 공감합니다.
그러나 과연 정치의 엄연한 현실 속에서
'책임있는 대안'을 생각하고 발표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 국익이 첨예하게 걸린
FTA비준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가 안 되면
'거부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여야합의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과연 야당은 합의를 해주겠습니까?
그리고 이 법안이 국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했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합니까?
아니 책임이전에 국가경제에 이렇게 중대한 사안에 대해
오로지 '합의'에만 목을 맨다면
우리 기업은 우리 근로자는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우리 국회는 첨예화된 갈등의 질곡 속에
있습니다.
이 질곡을 감내하고 감당하며 마치 지옥길이라도
우리는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무엇이 국민과 국익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모든 한나라당의원들은
지난 국회 마무리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22명 의원의 성명정치'는
확실히 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합니다.
그러나 진짜 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하려면
깔끔하고 기본이 확실해야 합니다.
왜 예산안처리전의 의원총회에서는
아무도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물리력에 의한 법안처리라는 다 알고,
이미 몸싸움을 적잖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경험한 분들이 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때로는 고통스러우나 쓴 약을 삼켜야 될 때도 있다는
여당의원으로서 책임감입니다.
가장 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한 정치는
'책임정치'입니다.
2010년 12월 21일
전여옥 올림
출처:전여옥 OKtalk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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