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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3(수) -이게 뭡니까(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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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없고 다만 경쟁이 있을 뿐입니다. 100미터를 뛰는 단거리 선수들처럼, 한 발이라도, 10분의 1초라도, 먼저 골인하려는 젊은 사람들로 꽉 차있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유치원생으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매일, 하루 24시간, 빨리 뛰는 것만이 하늘이 내린 사명인 것처럼 뛰고 또 뛰게 하는 것이 이 나라의 교육의 실상입니다. 왜 빨리 뛰어야 하는지 저도 모르고, 그저 부모 때문에, 사회가 주는 압력 때문에 뛰기만 하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하와이에서 공부할 때 한국 학생들이 뛰어나게 성적이 좋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한국의 교육을 본받으라.”고 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더 크게 놀란 사람들은 한국에 있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한국은 젊은이들을 ‘대학입시’라는 지옥의 웅덩이에 던져, 거기서 허우적거리게 하는 것뿐인데, 그걸 본받으라고 한다면 큰일이 아닌가 생각되어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경쟁입니다. 경쟁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결국 사람을 왜소하게 하여 작은 그릇 밖에 못 되게 합니다. 인생은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달려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모두가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될 수는 없고, 중거리 또는 장거리를 달리는 사람들도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마라톤 선수에게 처음부터 100미터 선수처럼 달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압력이죠.
좋은 대학이 따로 있습니까. 좋은 사람을 길러내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죠. 입시 경쟁에 쪼들리고 쪼들린 어린 사람들, 젊은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교육을 왜 우리는 하지 못합니까. 의사, 판사, 검사가 돼야만 성공한 인생입니까. 일제 때 수송인가 덕수 국민학교를 30몇 등으로 졸업했다는 이병철이, 의사나 판•검사 100명보다 조국을 위해 더 큰일을 하였음을 잊지 맙시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출처 김동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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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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