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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보수를 욕보이는 새누리당 중심에 박근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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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주연·사진 김영민 기자 jypark@kyunghyang.com
입력 : 2012-04-03 21:34:35ㅣ수정 : 2012-04-03 21:35:38
전원책 신임 자유기업원장(57·사진)은 그간 각종 방송토론에서 강한 입심으로 보수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보수의 아이콘’ ‘개념보수’, 심지어 누리꾼 사이에선 ‘전거성(全巨星)’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터넷팬카페까지 생겼을 만큼 대중적 인기도 높다. 지난달 23일 자유기업원장 취임일성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우파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자유회의’라는 모임의 정치세력화가 점쳐지던 터라, 그의 자유기업원장 취임은 다소 의외였다. 실제 그는 이 단체의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염두에 두고 고정출연하던 방송까지 모두 그만두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서 경향신문과 만난 전 원장은 “자유회의에 속한 몇몇 분들이 당시 한나라당이 워낙 좌클릭하니까 우리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해 격론을 벌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에 즈음해 정치세력화하려니 여러 오해가 있어 일단 잠시 접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기업원장 취임과 관련해선 “지리멸렬하면서 심각한 난관에 봉착한 자유주의 우파의 여러 생각, 정책, 사람들을 하나로모으는 중심축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우파는 현재 분열은 크되 구심점은 없습니다. 또 우파가 학생을 비롯한 청장년층에게 수구꼴통으로 비쳐지는 등 오해를 받는 부분도 많죠. 진정한 우파라고 할 수 있는 자유주의 우파의 전략적 실패입니다. 저는 자유기업원을 기업이나 옹호하는 단체로 오해하는 청년들이 많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명칭부터 자유문화원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9월 오프라인 월간지를 창간하고 매주 한 번씩 보수·진보 인사를 망라한 강연회를 열어 작은 헤리티지재단(미국의 보수주의재단) 같은 역할을 할 겁니다.”
보수의 대변자를 자처하면서도 그는 이명박 정부는 물론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생각 등을 ‘난타’했다. 중산층을 붕괴시킨 최악의 정부는 이명박 정부라고 했고, 새누리당은 보수를 욕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근혜 위원장이 있다고 말했다. 대중도신당을 표방한 국민생각은 난센스이고, 자유선진당은 이념정당이 아닌 지역정당에 불과해 보수당 또는 진보당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6~7월만 해도 당권과 대권을 당분간 분리하지 말자는 당내 요구에 극렬히 반대한 사람입니다. 그런 분이 비대위 구성 후 본인을 위해 당권과 대권 분리를 안 하는 것으로 당헌을 바꿨죠. 또 계파를 넘어서겠다고 해놓고선 이상돈·김종인 등 본인의 옹호세력만으로 비대위를 구성했습니다. 스펙이 좋을 뿐 병역 등에서 한국의 20대 청년을 대표하긴 어려운 이준석씨도 박 위원장 계파인 유승민 의원의 인턴이었잖습니까. 공천위도 마찬가지였죠. 직접 O, X를 치진 않았더라도 박 위원장의 의중이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손수조씨의 경우나 직전까지 친박 칼럼을 썼던 사람이 비례대표가 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는 “젊은 보수층의 새누리당에 대한 환멸감은 임계점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복지를 내세운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과의 정책적 경계가 거의 없을 만큼 좌클릭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대로 간다면 이번 총선에서 18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선까지도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색깔을 우려내고 그들과 대척점에 서지 않는다면 자유주의 우파를 대변할 새 보수정당과 새 대권주자의 출현을 불러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 나라도 정당 건립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요즘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또 책 쓰는 재미에도 푹 빠져 있다고 했다. <바다도 비에 젖는다>(2010), <자유의 적들>(2011)에 이어 <잡초와 우상>을 펴낼 예정이다. 그는 “같은 주제로 SNS에 매일 밤 1시에 멘션을 하나씩 올려 이것이 365개가 되면 각주를 붙여 단행본 <전원책의 신군주론>을 펴내겠다”고 말했다. 자유주의 우파, 진실, 정의가 이 4권의 책을 관통하는 화두라고 했다.
출처 전원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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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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