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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춘 "MBC, 파업으로 잃은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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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MBC출신 추성춘 생활아카데미 원장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MBC 전 보도국장, 제주MBC 사장 등을 역임한 추성춘 생활정치아카데미 원장은 MBC노조의 파업 사태에 대해 “책임을 따기지 보다는 우선 빨리 현업에 복귀해 방송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원장은 지난 3일 <브레이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엠비씨가 이렇게 망가져 가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MBC가 갖고 있는 문제는 사장 교체가 근본적 치유책이 될 수 없다”면서 “MBC 내부 문제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노사가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파업으로 인해 MBC에서 유실되고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손실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 복귀만이 지금으로선 최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추 원장은 아울러 지방 정치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지방 정치가 시작된지 대력 20년이 됐는데 이제 지방자치제도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면서 “이제 지방정치 체제도 총체적 개혁이 필요하다. 선출방식부터 역할까지 모두 시대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추 원장은 최근 여야 정치 현안, 총선,대선 예측 등 다양한 정치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추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추성춘 생호라아카데미 원장 ©브레이크뉴스
-MBC보도국장, 제주MBC 사장까지 역임한 엠비씨 출신으로서 현 MBC 파업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나.
▲엠비씨가 이렇게 망가져 가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따지기 보다는 빨리 파업을 철회하고 방송부터 만들어야 한다. 보통 사원이 회사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얼밀히 말하면 방송사의 주민은 국민이다. 따라서 국민이 원하는대로 해야 하는데, 대다수 국민들은 MBC 방송이 차질없이 원활히 나오는 것을 원하고 있다. 신문을 ‘역사의 기록’이라고 한다면 방송은 호흡이고 숨 쉴 수 있는 공기이다. 그런데 엠비씨가 이렇게 절름발이가 되면 국민은 숨을 못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빨리 파업을 풀고 국민들이 제대로 숨 쉬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체제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재철 사장 체제에 찬성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김재철 사장 체제를 옹호한다거나 하는 그런 뜻이 아니다. 사실상 MBC 사장이 몇차례나 바뀌었지만 지금 노조가 원하는 과제들이 이뤄진 게 있나.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들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는 문제들이다. 물론 당장 사장이 바뀐다면 조금 답답했던 문제들이 해결될지 모르지만 근본적 치유책은 될 수 없다. 만약 사장 한명을 교체해서 바꿀 수 있는 문제라면 파업이라도 해서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게 맞다. 그러나 그렇지 않지 않나. 이외에도 MBC 내부적인 구조적 문제도 있고,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고 대응해 가야 할 것이다. 제가 MBC보도국장을 하던 당시, MBC는 최장기 파업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오랫동안 파업을 했어야 했느냐는 생각도 든다. 솔로몬의 판결처럼, MBC 직원들이 진짜 어머니의 입장이라면 엠비씨가 죽기 전에 이제 그만 손을 잡아 당기고, 놓아줄 필요가 있다.
물론 MBC 노조는 언론 자유를 만드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 자존심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해 파업까지 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방송사도 그렇지만, MBC 역시 지금 세상에선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제 국민 한명 한명이 미디어인 시대가 됐다. 누구든지 자신이 얻은 정보를 세상에 퍼뜨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시대다. 따라서 이젠 MBC 노조도 조금은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파업이 강력한 무기로 사용됐던 시기는 지났다. 파업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MBC만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점점 잊혀져갈 뿐이다. 파업으로 인해 MBC에서 유실되고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손실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노조의 복귀만이 지금으로선 최적의 선택일 것이다.
-지방 정치 활성화를 강조하는 생활정치아카데미가 지난 1월 25일 발족 2주년을 맞았다. 그간 활동 성과를 설명해달라.
▲생활정치아카데미는 지방을 중심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재건, 지방 정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지방 의원들의 교육 및 연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성과물로는 생활정치 텃밭 포럼이 기초 자치단체 135개 시군구에서 포럼을 결성했다. 텃밭 포럼은 그간 지방 의회가 제대로 하지 못했던 민심 및 민의 수렴, 정치와 국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주민들과의 세미나 및 포럼을 통해 기대했던 성과들도 나오고 있다. 생활정치 아카데미가 교육, 연수 등을 맡아하며 싱크탱크 기능을 하고 있다면 텃밭 포럼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실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방 정치가 시작된지는 대략 20년이 됐는데 이제는 제도 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지 않으면 발전이 안되기 때문에 20년간 지속된 지방정치 체제를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지방정치 개입 문제다. 기초자치단체 240개 시군구 단체장과 지방 의원 공천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선 국회의원들이 공천권 행사를 포기하고, 정당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생활정치 아카데미는 이처럼 지방 정치의 총체적 검토 및 정책화를 위해 ‘지방 제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차근차근 정리해나갈 생각이다. 앞으로 지방 의원들도 이런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 정치의 개념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생각되나
▲저는 한국 정치를 국정과 지방정이란 두 개념으로 본다. 지방정이란 말은 제가 직접 만든 신조어이다. 국정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지방정은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중심이 된다. 앞으로 남북 통일, 혹은 그 이전 단계인 남북 연합 형태로 가기 위해선 지방정 육성이 지름길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서울 수도권’, ‘충청영남호남권’, ‘북한’ 이런 식으로 세 개정도의 지방정부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북 통일 형태로 가기 위해선 위해선 지방정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지방을 복지와 주민행복의 실천기지로 육성해야 한다.
-생활정치 아카데미, 텃밭 포럼 등이 이번 총선이나 멀리는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우리는 지방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중앙 정치판으로 많이 진출하길 희망한다. 지역에서, 주민들 속에서 성장한 풀뿌리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 무대로 나가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미국, 일본, 중국 등도 마찬가지로, 지역의 지도자들이 중앙으로 올라가는 형태다. 우리 아카데미를 거쳐간 많은 정치인들 중에도 총선에 출마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 분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근 민주통합당에서 제시한 청년비례대표제이다. 이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본다. 청년들을 정치인으로 제대로 키울려면 지방선거부터 치르게끔 해야 한다. 지방은 봉사의 정치를 배울 수 있는 현장이다. 지방에서부터 낮은 직을 맡아 해 나가면서 정치를 온 몸으로 배워야 한다. 단지 청년 유권자가 늘었다고, 청년들의 표를 의식해 청년 몇사람에게 비례대표직을 준다고 하는 것은 임기응변식 정책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된다. 이는 청년을 올바로 키우는 게 아닌 오히려 오도하는 것이다. 사실상 20~30대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으로 들어가 어떤 정치를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진정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위한 제도를 내놓으려면, 예로 들어 회사나 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직장 휴가 제도를 신설해, 선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고, 혹여 당선되지 않더라도 다시 복직할 수 있도록 제도화 시키는 게 백번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일수록 정치를 제대로 배우게끔 해야 한다. 단지 20대 초선의원으로 만들어주면 그들이 국회에 들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형식적인 정치를 하면 안된다. 이 점은 현 정치인들이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표퓰리즘 정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승리하고 보자는 식으로, 표를 의식한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 중 선거공약만 믿고 표를 던지는 사람은 없다. 정치권도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또 국민들도 후보들의 공약을 다 검토하면서 찍을 필요도 없다.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을 1~2가지만 정한 뒤, 마음에 드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그 후보가 내세운 10~20가지 공약을 다 하나하나 비교할 필요가 없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입당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무소속을 출마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까지 됐으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무소속을 유지하는 게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당선을 위해 무소속으로 나왔다가 이후 입당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거짓말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박원순 시장도 선거 당시 ‘나는 특정 정파에 소속되지 않은, 서울시민을 위해 시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끝까지 정파를 떠나 시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총선 판세를 미리 예측 해본다면.
▲현 상황이라면 무소속, 무당파 후보의 국회 진출이 생각보다 많아질 것으로 본다. 또 어느 정당이나 안정적으로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
이밖에 현재 정치권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복지 공약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으론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여야 모두가 내세우는 복지정책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진보적인 정당들이 됐다. DJ-노무현 정권을 보통 진보정권이라 하지만 사실 이 두 정권이 내놓은 정책을 보면 보수에 가깝다. DJ때는 구조조정, 참여정부 때는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등을 내놨는데 이게 어떻게 진보정권들이 내놓을 수 있는 것들인가. 하지만 지금은 여당도 ‘좌클릭’을 통해 많이 진보화 됐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 다수가 되더라도, 복지를 중시할 것이다. 따라서 복지 공약을 비교해 선택하기 보다는, 다른 기준에 따라 선택하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또 영남, 호남 등 지역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 민주당측의 득표률이 조금은 올라갈 수 있겠지만 당락을 뒤집을 만큼은 아닐 것이다. 현재 민심이 흔들리는 분위기라지만 ‘투표 1분전 붓뚜껑 잡았을 때’는 평소 생각과 차이가 날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이 당명도 개정하고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데, 추 원장은 어떻게 바라보나.
▲우선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확실히 쇄신할 자신이 있다면 당명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내용은 안 바뀌는데 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꾼다해서 달라지는 게 없지 않나. 때문에 저는 실질적으로 내용이 바뀔 자신 없으니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판단한다.
한나라당은 민심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으면, 쇄신을 약속하기에 앞서 그동안 당을 이끌었던 지도부들이 먼저 국민들에게 반성하고 참회하는 자리가 먼저 전제됐어야 한다. 반성과 참회,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다시 열심히 잘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꺼냈어야 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현재 외부인사를 데려다 당을 살려보겠다고 하고 있지만 외부인사들은 정치할 사람들이 아닌데, 그들이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앞으로 한나라당을 이끌어 갈 정치인들이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뒤,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비대위는 정치인들에게 면피용 수단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비대위가 내놓은 정책들과 공천이 나중에서야 잘못됐다는 게 드러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나.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이 한 게 아니고 비대위에서 했다고 발뺌해버리면 끝이 아닌가. 따라서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해 나갈 사람들이 당을 운영해가는 게 맞다. 지금 정치권은 정치인이 아닌, 평론가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꼴이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너무 전문가들에 심취해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이 결정한 사안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는데, 정치의 전문가는 정치인이다. 정치를 보통 생물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이 정치를 하면 정치를 활력을 잃을 것이다. 전문가는 평론을 하는 입장이다. 단지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해 평론하고 논평하면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문위원 정도의 역할만 해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지나치게 4월 총선만을 의식하며 뺄셈정치를 하고 있다. 다 털어내고 깔끔하게 가자고 강조하며 원심력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구심력이다. 조금은 허물이 있더라도, 이해관계가 조금 엇갈린다 하더라도 힘을 모두 모아야만 새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총선만을 의식해 공정 이란 기치 아래 한나라당이 가진 것을 모두 털어내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서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박 비대위원장이 진정 대권을 노린다면 보다 담대한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총선에서 여당이 이긴다고 박 비대위원장이 대권주자가 된다는 보증도 절대 없다. 저는 이번 총선이 완승 혹은 완패는 없다고 본다. 여야가 서로 비슷한 의석수를 유지할 것이며 그래서 앞으로 연합정치의 필요성도 생길 것이다. 서로 의석수가 비슷하면 강행처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만이 대권 지름길이란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대권을 염두에 둔 국가 이끌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이 대권 후보가 되고 싶다면 정몽준(국제 네티워크), 김문수(서민), 이재오(청렴), 홍준표(투쟁), 박세일(통일) 등이 가진 브랜드를 종합해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치를 하기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야권 잠룡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달라.
▲먼저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를 왕따 시켜선 안된다. 손 전 대표가 본래부터 민주당 뿌리가 아니라며 배척시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본다. 지금은 정통을 따지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손 전 대표의 능력은 경기지사 때 모두 내보였다. 그가 경기지사 때 이룬 생활행정, 생활정치, 복지 등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항목들과 일치한다. 그의 성과를 점검해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민주당은 과감히 손학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스스로 폐족임을 자처했던 ‘친노 세력’들이 이번 전대를 통해 부활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진정 폐족이란 인식이 있었다면 5년만에 다시 정치 전면으로 등장해선 안됐다. 그들은 더 공부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어야 했다. 그런 뒤 진정한 진보 정권이 무엇인지 내놨어야 했다. 지금처럼 서둘러 전면에 나설 이유가 없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이 뭔가. 바로 아무 준비도 없이 정권을 맡았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저 정권만 잡게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사정했지, 정권을 잡으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상 같은게 전혀 없지 않았나.
그리고 지금 친노 세력이 내세우는 ‘정권교체’는 이제 더 이상 시대 가치가 아니다. 김영삼 정권이 민주화의 기틀을 잡은 정권이었다면 이후 진보정권 10년 그리고 보수정권 5년이 한국을 이끌어 가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진보, 보수 정권을 모두 경험해봤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제 단순히 정권교체를 원하기 보다는, 어떤 정권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등 정권의 품질을 우선시 하고있다. 단순히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이야기에 현혹될 국민들이 아니다.
또 하나 민주당에 실망한 것은 앞서 10년이나 여당 생활을 해온 정당으로서, 야당이지만 책임있게 행동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과연 10년동안 정권을 잡아본 당이 맞는지조차, 의심이 들 정도로 무책임하게 선명성만 강조하고 무조건적인 비판과 반대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 현상은 어떻게 바라보나.
▲저는 ‘안철수’가 아닌 ‘안철수 현상’이라고 말한다. 안철수 원장 개인과 관련된 것이 아닌, 한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한다. 안 원장이 대권 후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본질은 이런 사람이 존경받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지도층으로서, 정치를 하려면 안 원장과 같은 품격, 인격, 덕목을 지닌 사람이 해야한다. 이런게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점이다. 지금 안 원장이 달을 보라고 가르키고 있다면 현재 언론은 달은 보지 않고 안철수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 때문에 안철수 개인과 안철수 현상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 대권후보로 떠오르는데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라고 해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나, 이번 총선에서 일단 국민들에게 평가받아 봐야 할 것이다. 국민 대다수로부터 지지한다기 보다는 일부 지지자가 선명하게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문 이사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본다.
이와함께 최소한 대권후보로 거론된다면 최소한 능력 검증이 먼저 돼야 한다고 본다. 단시간 안에 뻥튀기 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대권주자로 띄우는 것은 자제해 한다. 그렇게 갑자기 만들어진 인물에게 나라 전체를 맡길 수 없는 것 아닌가. 다만 안철수 현상은 갑자기 나타났다고 보면 안된다. 오랫동안 그와 같은 덕목을 지닌 정치인을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부각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안철수 원장이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이 증거가 되며 이렇게 현상으로까지 떠올랐다.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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