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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5월19일(일)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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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주말엔 좌경화 선동기관 되나

장하준의 기존체제 딴지는 주류세력의 지침이 못 된다

조영환 편집인

▲ 조선닷컴은 12일 오후 2시 40분 군출신의 보수적 황진하 의원 죽이기 기사를 톱에 게재했다

광우난동사태,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 국가안보에 중대한 사안들이 발생되면, 조선닷컴은 좌경화 편집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평시에도 야간이나 주말에는 좌편향적 편집이 심각하다. 12월 12일에도 조선닷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좌편향적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에 충실한 편집을 했다. 12일 오후 1시무렵에 조선닷컴의 초기화면은 좌익학자를 뜨우거나, 일본을 폄하하거나, 한일 간의 관계를 이간질시키거나, 여당이 국회폭력의 주범처럼 몰아가는 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조선닷컴의 좌경화는 박쥐처럼 권력에 기생해온 조선일보의 본질적 모습이, 좌익이 번성한 한국사회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현상인지도 모른다. 야간과 주말에 좌익세력의 구미에 맞는 편집을 하는 조선닷컴의 기회주의가 불편하다.

조선닷컴의 12일 오후 1시 톱뉴스는 자유자본주의에 대한 경제비판가인 장하준의 책을 띄우는 선동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다. 장하준의 자본주의 비판에 이어, 한국사회가 좌경화되어갔다는 선동까지 끼워넣은 기사를 조선닷컴의 톱에 편집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을 띄우는 이 기사에서 조선닷컴은 "요즘 교수 술자리에서는 무조건 두 책이 안주로 오른다"는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즉 하버드의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정의에 관한 사회윤리서적과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경제비판서를 말한다.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미국과 같은 다원주의적 사회에서 다양한 정의론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실제로 가장 적절하게 작동되는가를 시사적으로 설명한 통치의식을 가진 주체적 정의론 서적이다.

장하준의 이 책은 자유자본주의에 하나의 딴지는 되지만, 근원적 작동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딴지꾼들의 필독서'일 뿐이다. 문명을 일으키는 영미 공리주의는 몽상적 평등주의에 친화적인 장하준에게 가장 불편한 정의론이다. 장하준의 딴지용 경제이론에 세뇌가 되면, 건설적인 경제관을 갖기 힘들게 되는 비판에만 유능한 딴지꾼이 되버어린다.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다원주의적 사회를 책임지고 움직이는 지도자들이 읽어야 할 '건설자들의 필독서'이다. 반면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은 역시 통치세력의 논리가 아니라 반발세력의 시각과 논리를 담은 세계체제의 비판서이다. 건설자의 논리를 멀리하고 딴지꾼의 논리에 친밀한 비판세력은 장하준과 같은 딴지꾼을 선호한다. 마이클 샌덜처럼 다원주의적이고 자유방임적 정의론이 한국사회에서 득세하면, 대한민국은 세계적 추세에 맞아 번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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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중앙대 정외과 교수는 "기존 모델은 종말을 맞고 있는데 그다음 모델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조선닷컴이 소개했지만, 그것은 한국의 좌경적 학문풍토에 젖은 학자의 고민으로 보인다. 한국사회를 성공시킨 사회정의의 모델(국가의 간섭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사회정의의 모델)은 종말이 오지 않고 북한사회에까지 확산될 것이다. 장하준식의 비판전문 경제서는 이미 미국의 대학에서는 비주류에도 끼기 힘들 것이다. 그의 관점과 논조는 필자가 세계경제에 관한 음모설을 탐독할 때에 이미 맛본 현실성 없는 딴지꾼의 시각과 논조일 뿐이다. 장하준이 본 '그들이 가르치지 않은 23가지'는 자유자본주의가 승리한 세계의 기존질서에 대해 피해의식에 찌든 탁상머리 학자의 딴지에 머물 것이다.

미국의 사회정의론은 마이클 왈쩌를 거쳐 마이클 샌들을 넘어서, 과격한 자유방임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대학들에서 한국 학자들이 천착하고 있는 그런 사회주의적 정의론이나 좌익성향의 정의론은 별로 설자리가 없다. 누가 개인주의가 포기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유방임적 사회정의론을 주류로 보지 않겠는가? 미국의 하버드, 예일, 버클리에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9년 반을 사회정의론을 공부한 필자의 견해로 봐서, 미국의 대학에서는 한국의 좌익교수들이 가르치는 그런 좌경적 사회정의론은 이미 도태되었다고 판단된다. 다만 그런 맑시즘에 근거한 정의론을 역사적 유물로서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 이상으로 의미는 없다. 그런 좌익적 사회정의론을 실제로 구현할 꿈을 어떤 미국의 학자도 꾸지 않는다. 한국의 지식은 시대착오적으로 좌경화 되었다.

자유시장경제의 잔인함이 한국 학자들에게 크게 보이는 것은 한국 학자들의 좌경화만 확인시켜줄 뿐이다. 조선닷컴이 마이클 샌덜과 장하준 교수의 두 책에 대한 장훈 교수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잘살게 되고, 민주화가 이뤄지고 나니, 그간 잘 안 보이던 불공정과 자유시장의 잔인함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해결법을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존 체제나 정의가 수명이 다한 듯이 진단했지만, 그것은 탁상머리 기자/학자의 딴지에 불과하다. 한국사회에는 기존의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한 긍정이 너무 약해서 오히려 문제가 있다. 무챡임한 군둥들의 떼법이 한국사회를 군중사회로 만드는 상황에서는 장하준의 딴지이론은 평화를 파괴할 수 있다. 신식민주의나 해방신학과 유사한 관점에 머문 장하준의 딴지 시각과 논조를 한국 좌경적 기자와 학자들이 띄운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두 책의 폭발적인 판매에 대해 "사회문화적으로 봐야 할 중요한 현상이다. 두 책에서 국민들은 카타르시스(희열)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공정 사회론을 이야기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가 올라간 것은 국민들이 이미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뜻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것은 '불공정'을 사회적 화두로 삼으려는 좌익세력의 전술을 연상시킨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의 "독자의 구성층을 보면 무슨 특별한 정치적 목표가 있거나 굳건한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볼 수 없다. '실용'에 호응하지 않았던 이들이 '공정'에 환호한 것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도 조선닷컴은 소개했다. 개인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 보호가 곧 공정임을 한국의 좌익식자들은 별로 중시하지 않아 보인다.

장하준의 기존체제에 대한 딴지책이 인기를 얻는 것을 두고, 조선닷컴은 "좌회전하는 민심이 이 책을 사들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는 부정확한 진단이다. 정확하게 진단하면, "민심을 좌회전시키기 위해서, 정의와 공정이라는 화두를 좌익세력이 지식분야에서 띄우고 있다"고 진단해야 할 것이다. 조선닷컴의 기자가 "'정의란'은 미국의 전통적인 자유주의사상의 입장에서 공정함의 주제를 다룬 책이다. 도식화하면 오른쪽에서 왼쪽의 주제를 다룬 중도우파성향의 책이다"라고 규정했는데, 정의는 미국에서 왼쪽의 주제가 아니다. 미국사회를 유지하는 사회정의론의 기초는 '자유방임주의(libertarialism)'로서, 그것은 한국식으로 규정하면, 극단적 우쪽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국가가 잘 지키는 것이 미국 사회정의론의 근간이다.

장하준의 자유자본주의 비판서적을 띄운 조선닷컴은 한국사회의 이념적 지형이 2002년 4월 진보 37.2%, 중도 26.2% 보수 46.6%였던 것이 2007년 7월에는 36.4%, 32.9%, 30.7%, 올 11월에는 21.1%, 48.9%, 29.8%로 바뀌었다(2002년 한국갤럽, 2007년·2010년 한국리서치)며 한국사회의 중도화를 소개했다. 사실 한국사회의 보수가 줄어들었다는 선전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선닷컴 기자는 "정권을 잡은 우파는 실용을 내세우고 경제를 강조했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기 힘들고, 최근 잇달아 '안보'에도 실패했다. 종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좌파나 대안을 내지 못하는 야당에 대한 반응도 차갑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서민'을 청와대가 내세운 것은 "정권이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조선닷컴은 진단했다.

장하준을 띄우는 기사들을 톱에 3개나 더 게재한 조선닷컴은 바로 아래에 "일 총리 자위대 발언에 정부 당황"이라는 기사를 세컨드 톱뉴스로 게재하여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켜, 마치 반일정서를 부추기는 좌익세력의 전술에 동조하는 듯 했다. 그 바로 밑에 "일본 한국 골프 너무 세서 문제... 대회 흥행에 악영향"이라는 기사를 조선닷컴은 실었다. 우연으로 보기엔 너무 반일적 편집으로 보인다. 그 밑에는 어제부터 "황진하, 연평도 전사자 '담배 피다...' 발언 논란"이라는 기사를 실어 보수적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을 때리고 "한나라 고흥길, '예산안 파동' 책임지고 사퇴"라는 기사를 게재하여, 여당을 때리는 편집을 한 것 같다. 김대중-노무현 좌익정권 후에 한국언론의 '여당 때리기와 야당 감싸기'는 고질적인 것 같다.

장하준의 기존체제에 대한 불만을 부추기는 딴지전문서적을 톱뉴스로 띄우고, 한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기사를 띄우고, 한나라당과 여당 의원의 잘못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초기화면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조선닷컴은 민주당의 잘못이나 북한의 잘못을 다룬 기사는 거의 게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빅터 차, 북한 사람들은 이상하지만, 미친 게 아니다"라는 북한을 비호하는 듯한 기사를 초기화면에 크게 실었다. 미국에 관한 기사로는 "웨슬리 스나입스, 한국인 부인 '우리 남편은 억울해'라는 기사를 실었는데, 미국 연예인의 한국인 부인이 미국의 재판을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는 기사다. 그리고 "뉴스 중 설사장면... 미국 CNN 황당 방송사고"로써조선닷컴은 CNN 때리기도 했다. 이런 조선닷컴의 편집을 정상적 독자들이 좌편향적이라고 규정하지 않겠는가?

주로 보수적 독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조선닷컴은 좌파지식인을 띄우고, 일본을 비판하고, 여당을 비판하고, 북한은 비호하고, 그리고 미국을 불의한 나라로 채색하는 기사들이 주말판 초기화면의 주요 뉴스들로 게재한다. 종이신문 조선일보와 인터넷판 조선닷컴은 완전히 대치되는 나라의 언론매체 같다. 언젠가 조선닷컴에 이런 좌편향적 편집을 항의했더니, 조선닷컴 관리자가 "종이신문이 우편향적이라서, 인터넷판을 다르게 편집한다"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내년도 예산안 통과 후에 조선닷컴은 좌편향적 편집을 강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의 깽판과 북괴의 만행에 대한 비판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민노당/민노총에 비판적 기사들이 초기화면에 없는 조선닷컴이 좌익세력의 도우미 선전기관 같다는 판단은 너무 과민한가?[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