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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영변 핵시설서 핵연료 재처리 작업 이뤄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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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비 기자
입력 2019.04.17 09:29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가운데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핵연료 재처리 작업이 이뤄졌다
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 비핵화가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걸 재확인해 주는 셈이다.
미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6일(현지 시각)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지난
1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들어 영변 핵시설에서 재처리 작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재처리 작업
은 사용후 핵연료에 남아있는 유효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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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부가 200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노틸러스연구소와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 공동 주최
로 열린 ‘미·북 향후 조치에 관한 워크숍’'에서 공개한 1996년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 중 폐연료봉 밀봉
작업 모습. /AP
보고서는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 화학 연구소 근처에서 발견된 특수 철도차량 5대에
주목했다. CSIS는 차량이 영변 핵시설 재처리 작업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을 운송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과거 이런 특수 철도는 방사성 물질 운반이나 재처리 작업과 관련이 있다. 현재 상황으로 봤
을 때 재처리 작업 전후에 운반 활동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영변 지역을 담당하는 철도차량 기지인 풍강리 철도 조차장에서 비슷한 철도 차량
이 방사성 물질을 운송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방사 화학 공장에서 재처리 작업을 한 후 이런 차량이 목
격됐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다만 과거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했던 영변 핵시설 내 방사성 화학 실험실 동쪽 건물에서는 지난 2월 위
성사진 촬영 이후 주목할 만한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스팀슨 센터의 한반도 전문가 제니 타운 연구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간 영변 핵시설에 관
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 무엇인가 준비하는 것이라면 그 시기가 매
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CSIS 보고서를 두고 "새로운 재처리 활동은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
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강조하
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북은 지난해 6월부터 두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북한 비핵화는 교착 국면에 있다. 김정은은 2017년
부터 핵실험 동결했다고 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핵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
고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대화 제안을
기다리겠다며 미국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새로운 협상 전략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시 예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정은과 사
이가 좋지만 그가 정한 ‘올해 말’ 시한을 맞추기 위해 빨리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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