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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終戰·修交 언급하면서도 "새 대북제재 3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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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美北정상회담 D-3]
北에 당근·채찍으로 결단 촉구 "비핵화 안되면 다시 최대 압박"
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닷새
뒤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을 대비한 사실상의 '최후통첩' 행사와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전후해 기자들 앞에 서서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며 그 대가로 종전
선언과 미·북 수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자신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밝히며 북한 김정은에게 결
단의 시간을 준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예고 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찾아와
북한 김정은에게 "그의 나라를 위해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북한 김정은이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명확한 경고를 했다. 그는
"'최대 압박'이란 표현을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협상이 얼마나 잘됐는지 이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북한에 대한) 어떤 제재도 해제하지 않았고, 북한에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가 300개 넘는
다. 일부는 매우 강력하다"고 했다. 현재 북한이 사용 가능한 유조선과 화물선 거의 전부를 제재 대상으
로 묶어 놓은 상황에서 추가 제재를 한다는 것은 북한의 돈줄을 모두 끊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
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not be acceptable)"며 "그렇게 (비핵
화를 하지 않게) 된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화기애애 - 7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
관이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미·북 정상회담 관련 회의를 취임 후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초강경파인
볼턴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기애애 - 7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
관이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미·북 정상회담 관련 회의를 취임 후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초강경파인
볼턴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UPI 연합뉴
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북한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
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만이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결과"라며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제거하기 전까지는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핵무기 외에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전반이 논의의 대상이란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가 CVID 방식을 원하는 이유가 바로 확산 가능성 때문"이라며 "비축된 무기, 지식, 무기
저장고, 시스템, 인프라, 물질, 생산시설 등이 남아 있는 한 확산의 위험성은 계속된다"고 했다. 미·북
협상의 목표가 핵 폐기와 반출에 그치지 않고 생산·운반 시설 등 전반의 폐기에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
히 밝힌 것이다.
두 사람은 북한에 대한 '당근'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선언이 이뤄질 수 있느
냐'는 질문에 "내가 사인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비핵화) 합의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이지만 분
명히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모든 것(비핵
화)이 완료됐을 때 확실히 희망한다"며 수교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 합의문이 나
올 경우 이를 "의회에 비준받아 정권이 바뀌어도 미국의 정책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이 비핵화에 동의할 경우 이를 법제화하고, 김정은이 가장 원하는 수교를 통해 체제 보장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회담(one
meeting)으로 될 협상이 아니다"고 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수년에 걸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핵화에) 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미·북 정
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후속 조치를 위해 13~14일 서울을 방문하고
14일엔 다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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