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국제
|
|
|
"트럼프와 일한 18개월, 뼈가 갈리는듯 힘들었다"
|
켈리 비서실장 토로 "군인정신으로 버텨"
|
조선일보 허상우 기자
입력 2018.12.31 03:00
align=center>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
내년 1월 2일 퇴임하는 존 켈리〈사진〉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3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과 일하는 것은 "뼈가 갈리는 듯한(bone-crushing) 어려운 일이었다"며 군인 정신으로 버텼다고 말했
다. 켈리 실장은 미 남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이다.
켈리 실장은 이날 LA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위기로 가라앉을 것 같은 대통령과 함께하
며, 깨어 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군인은 도망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견뎠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작년 7월 이후 18개월 동안 비서실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
한 켈리 실장은 백악관 내 '궁중 암투(palace intrigue)'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맏딸 이방카, 사위 쿠슈너 등 트럼프를 둘러싼 주요 인사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백악관
인사·정책 등이 난맥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켈리 실장은 "비서실장으로 취임했을 땐 (백악관에) 시스템
이라고 할 것이 전혀 없었다"며 "궁중 암투도 한 요인이었다"고 했다.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다고 한다. 오전 4시에 일어나 오후 9시가 돼서야 퇴근하는 것이 일상
이었고, 퇴근 후에도 보안시설에서 기밀 보고서 등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밀 경호국(Secret
Service)의 경호를 받고 있어 맥주 한 잔도 마실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다는 것도 공개했다. 켈리 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정책 결정을 견제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소위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중
한 명이었다. 켈리 실장은 "불법 이민자 대다수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어린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서
는 연민뿐이다"라고 했다. 트럼프가 캐러밴 등 이민자들에 대해 줄곧 '테러리스트' '범죄자'라고 비난한
것과 대비된다. 그는 또 "(나는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 백악관에 들어갔을 때부터 아
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켈리 실장은 국방부와 CIA 등 고위 관료들과 함께 트럼프
를 말렸지만 그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에 남은 연유를 묻자 "의무"라고 답했다.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인 일을 수
행하라고 명령한 적은 결코 없었다"며 "만약 그(트럼프)가 내게 '이것을 해. 그렇지 않으면 해고될 거
야'라고 말했다면 스스로 물러났을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아무런 지식도 없이 정책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며 "그의 결정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는 자신의 정책 결정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
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